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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가짐




무언가 하고 싶은게 있거나 얻고 싶은것이 있다면 철저하게 사전조사를 해야한다고 본다.

말로만 이거하고 싶다. 저기 가고 싶다. 한다면 사실 반쯤은 포기하는 거나 다름없다.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그 구체적 방안과 경험자들의 조언을 찾아보고 로드맵을 단단히 준비한 뒤에 시작, 시작 후에는 과감하고 유동적으로 해야할 것이다.

일단 잘 알아두어야 할 수 있다. 이전과 달리 지금은 정보시대이다. 손만 뻗으면 온갖 정보가 널려있다. 시도도 해보지 않고 앉아서 말만 읖조리는 것은 바보다. 잘 알아보지도 않고 상상만 하거나 단정지어버리는 것은 겁쟁이이다. 실행을 두려워하는 것은 무지에서 비롯된다. 잘 알아보면 길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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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7.24.




1. 시험끝나고 남산야외식물원가기!!

2. 나에게 상처주고 나를 엄청난 고통속에 지내도록 만들고 평생 잊기힘든 흉터를 남긴 사람이 너무나 즐겁게 지내는 것을 보았다. 나라는 존재는 하나도 남아있지 않아보여서 가슴이 쓰렸다. 그리고 너무나 행복해 보이는 그 사람에 반해 나는 초라하고 즐겁지 않고 행복에 얼마나 가까운지 가늠되지 않아 비참해질 뻔 했다. 그러다가 창문에 비친 나를 보았다. 나는 지금 그 사람옆에 가면 행복해질까, 환하게 웃는 그처럼 술마시고 놀고 여행다니는 것 지금 하면 나도 기분이 좋아질까 되물었다. 아니, 아니다. 이미 알고 있다. 나는 그러면 마음이 불편할 것이다. 지금의 내가 내가 가진 상황속에서 가장 행복한 길에 있는 것이다. 지금 여행을 가고 싶기보다는 진로를 구체적으로 세우고 싶고, 술마시며 짧은 만남들을 갖기보다는 오랜 친구와 쥬스를 마시는게 더 좋다. 물론 내가 나 자신의 행복에 의구심을 갖는 것은 내 앞에 산적한 할 일들과 자연스럽게 나오던 박장대소가 내 얼굴을 떠난 지 꽤 되었기 때문이렸다. 그래도 아니, 아니다. 나는 지금의 내가 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최소한 그의 길은 내가 갈 길이 아니다. 그리고 사실 그가 했던 것들은 내가 과거에 다 경험해본 것이 아닌가. 이제 서로를 완전히 떠나서 각자의 행복을 찾으면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는 이미 그렇게 잘 하고 있기에 배가 좀 아픈 모양이다. 나도 요 마음을 추진력으로 더 행복하고 더 즐겁고 더 내게 솔직해져서 멋진 미래를 갖자. 누가 환히 웃는 사진을 sns에 올려도 남부럽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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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7.22.




오늘 후회되는 일
-안 사먹어도 되는 민트초코플랫치노를 이유도 없이 사먹은 일. 딱히 먹고 싶지도 않았고 시간도 없었는데 구지 나가서 사먹음. 내 뇌의 procrastination때문인것 같다. 식단 관리 하려는데 이러니까 뱃살도 늘어난것 같고 돈도 낭비한것 같아 괜히 속상하다. 앞으로 이런 충동이 들면 이런 결과들을 생각하고 절제하도록 해야겠다

배움
-화장 지적 받음. 화장도 배우고 익혀야 겠다
-뭐든지 배우고 익히는 자세를 가져야 함은 알지만 실천해오지 못한거 같다. 베토와 함께 스쿠버다이빙 자격증을 배울때 대강대강 찍고 넘어가서 합격만 한 나와는 달리 미리 책도 다 읽어가고 즐겁게 임하고 스스로가 더 알고 싶어서 신나하던 베토가 생각나며 더욱 반성하게 된다. *스쿠버다이빙 기초이론 제대로 읽기!

잘한 점
-지성 숙제 어제 미리해두니까 시간도 여유롭고 좋았다. 이래서 촉박하기 전에 미리 해가는 것 같다.
-새천년건강체조를 3일 연달아 했다. 요즘 귀갓길은 이 생각을 하면 신이 나서 더 즐거운 것이다! 꾸준함을 내 새로운 덕목으로 쌓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달려가서 이종욱 박사님 전기 빌린 것. 읽을수록 귀감이 되시는 분.
-의식적이지만 자연스러워 보이는 미소짓는 법을 깨우쳤다. 미소라서 입꼬리를 올리면 되는 줄 알았는데 그것보다는 먼저 광대뼈를 올리면서 입을 살짝 벌리는게 관건이었다. 그러면 눈도 웃게되고 훨씬 자연스럽다.

못한 점
-퍼펙워드 오래 쉬고 있다. 영어 마스터의 길을 걷고자 말만 하고 행동을 안보이고있다. 반성하라!!
-인강 계속 미루고 있다.



생각정리

1. 단점
세상엔 여러 사람들이 있다.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가치관을 가지고 자신을 세상의 중심에 두고 살아간다. 사람은 다른 사람의 마음을 어떠한 방법으로도 완전히 읽어내지 못해왔다. 어떤 사람들은 똑똑한 머리를 가지고 다른 사람을 속이거나 다른사람의 속을 읽어 내려하거나 이용하려하거나 우위를 점하려 한다. 이러한 악의적 행동을 떠나서 보더라도 사람들은 저마다 자기자신의 단점을 숨기려하고 자신을 좋게 포장하려하고 남에게 자신을 좋게 광고하려 한다. 이러한 세상속에서 머리 좋은 이들은 자신이 남들을 철저하게 속일 수 있다고, 자신의 단점은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사람들은 그렇게 바보가 아니다. 누구나 아무리 멍청한 사람이라도 낌새, 감이라는 것이 있다. 상황에 따라 맹목적으로 변하여 그런 감을 잃을 수도 있기는 하다. 그러나 아무리 똑똑한 사람이라도 남에게 자신의 단점을 다 숨길수는 없다. 그 사람의 작은 행동거지, 말, 일상 그 어느 것을 통해서라도 그 사람의 본모습이 드러나기 마련이다. 인간은 타인에게 자동적으로 평가되어지고 그 평가는 종합적으로 일어난다. 애초에 우리는 남을 속일 수 없다는 것을 인지하여야만 한다. 물론 어느 정도는 속임수가 통하고 베일로 가릴수 있으나 영원한 것은 없다는 것을 기억해두어야 한다. 그러므로 우리 인간이 해야할 것은 자신의 단점조차 스스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자신의 좋은 점만 드러내려하고 단점을 숨기는 사람들은 단점이 밟히는 경우를 매우 두려워한다. 그들은 남들이 자신의 단점을 알아차리면 자신을 더이상 사랑해주지 않을까 두려워한다. 일부러 단점을 광고할 필요는 없다. 다만 자존감이 놓은 사람은 자신의 단점을 받아들이고 누군가 공격해와도 놀라지 않고 그것을 인정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본모습 전체를 스스로 다 껴안고 받아들이는 사람은 숨길 것이 없기에 타인과의 관계에서 그것으로 노심초사할 필요 없고, 숨길 것이 없으므로 그에대한 골칫거리도 없고 걱정이 적다. 스스로가 무엇을 숨기고 있는지 모르는 사람이 태반이다. 어른들 중에 특히 자신이 무시당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그러해보인다. 그들은 우선 남들이, 그것도 한참 어린 꼬마라도, 자신의 낮은 자존감과 단점을 거부하는 마음때문에 남에게 괜한 화풀이를 하거나 남과의 관계에 트러블이 생기는 것을 다 파악한다는 걸 알아야한다. 그것이 정말 훤히 꿰뚫어 보는 것이던, 그저 그 느낌을 알아차리는 수준이던간에 상관없이 말이다. 스스로가 그리 파악되고 있음을 알면 부끄러워서라도 그러지 말아야한다. 멈추고 나서 본인을 되돌아보고 본인의 단점과 숨기고싶은 나 스스로를 생각해보고 받아들여야한다. 받아들일 수 없을 만큼 끔찍하게 역겨운 스스로라면 먼저 내가 그러함을 인정하고나서 그런 나를 없애기 위한 노력을 해야한다. 인간이 잘 변하지 않는 다는 말에 동의한다. 그러나 노력으로 사람이 변할 수 있음을 믿는다. 누구나 변화될 자세를 잃지 말아야한다. 생태학이 내게 가르쳐 준 생물로서 삶을 살아가는 원리에는 바로 그것이 들어있다. 환경은 언제나 변화하며 그 변화에 발맞춰 적응하는 생물만이 살아남는다. 변화를 거부하지 말자. 변화를 내가 주도하자. 나 스스로 더 나아지고, 자기애를 키울 수 있는 길이다.

나는 거의 모든 것에 큰 의미부여를 하는 편이다. 어찌보면 참 감상적인 사람이다. 이런 내가 좋다. 중학교때 인간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인간은 '해석하는 동물'이다라고 결론지은 적 있다. 여전히 그 말은 틀리지 않았다고 본다(더 여러 면이 있다는 것도 너무 근시안적으로 생각했던 것도 인정하지만). 같은 상황을 해석하기 나름이다. 정답은 없다(아, 그걸 그때부터 알고 있었구나....이에 대한 얘기는 다음에 써야겠다. 진리탐구). 남들은 가볍게 넘어가는 일도 깊이 생각해보고 의미를 부여한다. 그래서 같은 상황에서 유머에 잘 못웃는 것같다. 난 유머를 가볍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하나하나 따지고 진지하게 생각한다(저절로!!). 장고끝에 악수를 크게 두었기도 하며 이미 선배, 박사님, 교수님들로 부터 생각이 지나치게 많다, 속이 노인이다하는 말까지 들었다. 고치려고 노력 중이기는 하나 이런 내가 싫지 않다. 의미를 부여한다는 것은 개별의 사건들을 큰 관점에서 바라보려 한다는 것이고, 그 가운데서 배울 점을 얻는 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생각없이 살아가는 것보다 이렇게 함으로써 나를 발전시키는 것이 난 좋다. 누구는 같은 상황에서 비관할수도 스스로가 맘에 안들수도 있으나 나는 내가 좋고 나의 좋은점을 많이 생각한다. 나는 더 나아질 수 있고 나는 좋은 방향으로 들어서고 있음을 믿는 것. 이것이 해석하는 인간으로써 좋은 방향을 갖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직 딱 한번 내 인생에서 이러한 나 자신을 온전히 잃어버린 적이 있다. 혼자서 이 세상 아무도 나를 사랑해주지도 기억해주지도 인정해주지도 않는 다고 생각되던 그 지옥같은 때, 나는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 지 그 마음조차 잃어버렸었다. 그 계기로 이런 나의 생각을 기억나는 대로 적어두는 것이다.)

2. 성장
어릴 땐, 요즘도 종종, 뭔가 잘 안되면 징징대거나 남에게 투정부렸다. 또는 어쩌죠~하며 하소연만 늘어놓았다. 그 때는 친구들이 이런 하소연을 잘 들어주고 공감해주고 같이 욕하곤 했다. 부모님은 내 편이 되어주고 격려를 해주고 힘든일이면 솔선수범해서 해결해주셨다. 좀 더 크니까 이제 내가 못한 일에 대한 칭얼거림은 내 무능함을 드러내는 것 밖에 되지 않았고, 말하는 나도 부끄러우며, 이제 아무도 진심으로 쉽게 내 일에 관심갖거나 조언해주지 않는다. 우선 나이듦으로써 나도, 다른사람들도 섣부른 조언과 공감은 반감을 살 수 있고 스스로도 공격받을 수 있음을 알게되었다. 그리고 호언장담하던 어린시절과 달리 스스로의 모자람을 깨닫게 됨과 왜만하면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말을 받아들이지 않고 오히려 참견받기 싫어함을 안다. 실제로 조언은 함부로 하는 것이 아니다. 괜한 공감은 동정심이 되어 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애초에 나이들고나선 사람들이 넌 나를 이해하지 못해 하고 차단한다-_-). 결국 징징댈수가 없다. 차라리 스스로에게 말하고 그 점을 보완하거나 개선하기 위해 자신이 책임지고 해결하는 수밖에 없다. 이게 힘들고 외로워서 자살하는 사람들이 생기는 게 아닐까. 어느정도 남들에게 기대는 것은 필요하지만 역시 이런 과정을 통해서 어른이 되는 것이라고 본다. 그리고 그 다음 단계는 스스로 해결하고 성장해나간 후에 어느정도 자신을 추스릴 수 있게되면 자식을 낳는 부모역할이 되어 나말고 자식까지 돌보고 신경쓰는 위치가 되는 것이다. 부모가 되는 것은 이러한 어른되기가 선행되어야 바람직하다고 본다. 물론 어른되기에 끝이란 없는 것 같다. 계속 꾸준히 노력하고 정진하는 것이다.

3. 자격증
예전엔 자격증은 나를 발묶이게하고 나의 미래를 고정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자격증을 가진 사람은 다 똑같이되고 그런 삶은 내가 원치 않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아무런 자격증 없고 바람처럼 떠돌수 있는 직업을 가지려 했다. 크나큰 오산이었다. 삶은 결국 스스로가 쌓기 나름이다. 같은 자격증을 갖고도 엄청나게 다른 삶을 살 수 있음을 깨달았다. 자격증을 갖고도 없는 것처럼 살 수 있다는 것도 알게되었다. 자격증은 미래를 제한시키는 것이 아니라 선택권을 더 갖게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하게되었다. 물론 그 자격증으로 할 수 있는 일에 한해서 미래를 생각하게 된다면 내 과거의 생각과 그리 다르지 않다. 그러나 자격증의 유무와 관계없이 스스로를 잃지 않고 흔들리지 않는다면 자격증을 갖고도 내가 생각하던 자유로운 미래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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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울리는 것들



나는 꿈이 있는 사람
꿈을 이룬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면 눈물이 난다

나를 울리는 것은 두가지가 있다
하나는 이해할 수 없을만큼 희생적이고 헌신적인 가족간의 사랑
다른 하나는 자신이 처한 환경에 굴하지 않고 꿈을 이뤄낸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전자는 울고 감동을 받으면서도 가슴 한 쪽이 불편하고 정말 이럴수밖에 없는가라는 생각이 드는 반면, 후자는 가슴이 벅차고 나비가 심장에서 파닥파닥거리는 기분이 든다. 가슴을 쭉펴고싶고 팔을 뻗고싶고, 달려나가고 싶다.

이종욱 박사님
데니스 홍 교수님
그리고 내 영원한 사랑이신
최재천 교수님

이 마음을 죽는 날까지 잊지 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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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단상

 

천사가 정말있다면 그들의 날개짓은 버드나무새순이 봄바람에 살랑이는 것과 같을거야.

자전거의 소중함을 좀 더 생각하자. 무시무시한 인상의 아저씨도, 거드름만 피게 생긴 할아버지도, 양아치같은 십대소년도, 깍쟁이같은 아가씨도 다 소박하고 절로 순박하게보이게 해주는 게 또 어디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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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꽃향기


온종일 집에있다 밤에 외출하는 날이면 밤공기가 남다르게 느껴진다. 개와 늑대의 시간이라고 하던가. 어둑어둑해지면서 오히려 더 맑아지는 쪽빛 하늘. 그 가운데 어느때보다 영롱한 은빛을 내는 저녁별들이 뜬다. 봄이 다가와 저녁이 되어도 푸근한 바람. 이 맘때 이 기분을 무척이나 사랑한다. 바람이 어디서 오는지 모르는 꽃향기를 실어와 검푸른빛 하늘이 달콤하게 느껴진다.

어둠 속에서도 하얀 새끼비둘기같은 목련 몽우리들이 집에 돌아가 잠을 청하듯 가지끝에 고개를 내리고있다. 산 아래 시장에 북적이는 소리와 불빛이 발께에 놓여져 더 안심되면서도 딱 적당한 거리. 간혹 이 저녁에 은보석같은 찬란한 금성이라도 있을라치면 그 저녁은 온전히 축복이다. 초승달이 녹아들듯이 미소짓고 크림색으로 하늘과 달과 꽃송이가 녹아들때. 저녁 무렵 그 선명치않안 색들의 정적인 찰나가, 너무도 달콤하고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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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빛 새싹이라니



방황하는 건 청춘의 권리라는 말이 있던가..
그리 힘들게 살지도 않았으면서, 불확실하고 불가능으로만 보이는 미래의 행복 앞에서 삶이 버겁게 느껴지는, 나는 이십대 피터팬이다.

네버랜드가 요정들이 살 정도로 숲이 우거진 곳이듯, 내 안의 피터팬이 커져갈 수록 내 방은 하나의 식물원이 되가고 있다.

내 마음이란 녀석이 겁나는 것들을, 두렵고 불안한 것들을 스스로 치료해보고자 하는 심산일까. 원예치료라도 하듯이 봄이되자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맨손으로 흙을 부지런히 만지고, 집에서 몇년이나 잠자던 씨앗들을 고르고, 화분들을 정리한다.

그렇게 하나, 둘 화분이 늘던 것이 이젠 남은 자리가 없을 정도로 많아진 건 어찌보면 놀랍지도 않다. 어느 새 정신을 차리고보니 현실은 나를 또다시 재촉했고 흙을 볼 여유가 없어졌다.

ㅡ그래도 시간은 흐르고 씨앗 속 DNA에 프로그래밍 되어있는 생명에의 명령은 어김없이, 아무도 바라봐주지 않더라도, 발휘되어 새 생명들이 벌떡 솟아오른다.

식물을 기르는 일은 잡념을 없애주는 데에도 좋지만, 그들이 살아있다는 것과 -쉽게 죽는 것 같아보이지만- 온 힘을 다해서 살아간다는 것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그만두지 못하는 것 같다.

이런 나의 방이라도 책상만큼은 되도록 화분을 두지 않는데, 단 하나 예외가 있다: Dendrobium Rainbow, 작년에 난농장에서 받은 작은 아이다.

새로나는 잎에 무지갯빛이 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란다. 죽지만 않고 살아있는가 싶을 정도로 변화 없던 녀석이 봄은 봄인줄 알고 새순을 삐죽 내밀었다. 무지갯빛이다.

너 그렇게 좋아하는 식물은 어쩌고,....하는 엄마의 말에 힘겹게 현실과 타협했던 내 자신이 책상에서 패배주의자가 되어버리고 눈물이 쏟아질때, 녀석은 새순을 소리없이 뻗고 있었다.

누구보다 부모님이 그 타협안을 좋아할거라고 생각했던 난 아직 바보였다. 자식이 진정 행복해지는 길이 부모님을 위한 길인 걸 왜 모자란 자식은 모르고 있던걸까.

한참 학생시절에 썼던 일기장들을 읽다보니, 우리 삶이 다 그 책상에 놓인 싹과 마찬가지이다 싶어 또 눈물이 났다. 그렇게 희망차보이던 미래와, 무엇이든 되보고 싶고 무엇이던 경험해보고팠던 무지개같이 다채로웠던 그 열정. 잎사귀가 두꺼워지고 엽록소다 살아남기위해 펌프질을 쉼없이 할때, 잎은 딱딱한 녹색으로 굳어져버린다.

고등학교 야자시간에 강제로 앉아있던 좁은 책상에서 내가 꿈꿨던 것들은 무엇이었을까. 어떤 미래와 어떤 어른이 되고 싶었던 걸까. 그때의 시각으로 다시 무지갯빛 세상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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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서자 걷자 숨쉬자 눈 뜨자 by 테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