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 I love/생태학 입문서 쓰기'에 해당되는 글 2건

글을 쓰기에 앞서: 쓰는 목적

생태학 입문서를 브런치에 연재하려고 한다.


심지어 '생태학도 배워보면 좋더라'는 이름으로 벌써 첫번째 - 인트로/예고편에 해당하는 - 글도 올려버렸다. 잘하지 못하는 ㄴㅁ위키나 ㅍㅍ스스 느낌의 개그를 섞어서.


내가 이 글을 왜 쓰고자 했던가?

첫번째는, 내가 생태학을 여전히 좋아하고, 그 좋아하는 마음을 증명하고 싶어서다.

두번째는, 내가 좋아하는 이 학문을 내가 좋아하는 방식대로 사람들이 알아줬으면 하는 맘에서다.

그렇다면 이 글은 철저하게 '내가 좋아하는 방식'으로 쓰여져야할 것이다. 그냥 번역서가 아니라.


나는 생태학을 왜 좋아하는 걸까. 

왜 생태학에 매력을 느꼈을까?



다음은 내가 떠올렸던 이 글을 쓰는 첫 시작의 마음가짐이다.


#집필동기;

[내가 왜 이 글을 쓰려고 하는가]


항상 삶에는 정답이 있다는 것처럼 자라왔다

무슨 직업이 좋고

무슨 직업은 안좋고

어떻게 결혼하고 살아야하고

어떻게 하면 망하고 등등


나는 그런 정답과 너무 다른 사람으로 태어났어서

그런 답을 쫓아가는 길이 싫었다

너무 싫었다

그럼에도 착하고 사랑받는 아이가 되려고

또 웃기게도 그 틀에 맞출 정도의 능력을 갖고있어

반항하지도 않고 열심히 그 길을 따랐다


아마 이 글을 읽는 많은 사람들이 경험한 바일거다



나의 호기심과 의구심, 그리고 탐구심은 그 상황에서 나에게 주어지는 외부 세계에 대한 지식 속에서 내가 느낀 의문에 대한 답을 끊임없이 찾도록 만들었다.

정말 잘 사는 왕도라는 것이 있는가?

모두 그 길을 따르는 것이 좋은가?

다양성은 얼마나 인정되는 것이 좋은가?

각자는 얼마나 세상에 순응하며 살아야할까?


구체적인 질문을 떠올리진 못했지만

세상의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듣게될때면 그게 그렇게도 재미났다.


그 이야기들은 역사, 사회, 문학, 그리고 생물학으로 나에게 다가왔다. 내가 사랑하는 학문들.



그러다 ‘다양성’이란 지표를 알게되었다.

다양함이 유익함이란 걸 알게되면

이 사회와 다른 내가 있는 그대로도 존재해도 좋을 거란 답을 찾을 거란 느낌으로 그 곳에 빨려갔다.


그것이 생물다양성이었다.



얼마나 다양한 생물들이 어떻게 살아숨쉬고

그 생물들의 다양성으로 전체의 건강함을 평가하는 것



ㅡ뜬금없을 수도 있지만 나에게 사람이란 생물이 살아가는 방법의 하나이기도 해서-

그리고 크게보면 사실 그리 다르지도 않아서,-

이 키워드가 오래도록 마음이 남았다.


생태학은 삶과 환경의 상호작용에 대해 고찰하는 학문이다.


사람도 타고난 본성과 주어진 환경에서 습득한 형질을 가지고 자아를 만들어간다.

우리는 어떻게 살면 좋을까?


그 답을 여러가지 학문에서 다루고 있다. 학문 바깥영역도 마찬가지


나는 그것을 아주 단순한 생물로부터 출발하려고 한다.




#주 컨텐츠 흐름: 학문으로서의 생태학, 생태학 학생으로서의 인간이 세계를 보는 시각/관점 공유


생태학은 '학문'입니다. 즉,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에 더 가까워요. 그 시각을 농업이나 정책이나 삶의 형태에 적용할 수도, 또는 더 색다른 것과 접목할 수도 있을 겁니다. 더 많은 분들이 생태학으로 세상을 보는 눈이 넓어지면 좋겠다는 욕심에 글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톤앤매너: 병맛 너드 개그, 아주 쉬운 문체로 ㄴㅁ위키나 프프ㅅㅅ처럼 쓰기 (나중에 여기에 연재되면 최고 좋겠다)

무엇보다 이공계 수업에서 문과생들의 허들이 가장 낮아 쉽고 재밌게 다가갈 수 있다고 장담할 수 있습니다. (아주아주 쉽고 재밌는 학문이랍니다*^^*) 세상은 왜 이렇게 생겨먹었을까-? 에 대한 자연과학적 해답을 관찰과 '이야기'를 통해 풀어가는 서사형 접근이 가능한 분야라 문과분들이 오히려 더 좋아할 것 같습니다. 게다가 사실 저는 수학은 젬병이라 공식 같은걸 같이 파고 싶지도 않아요. 정말 궁금하신 덕후분들을 위해 출처와 외부링크는 상냥하고 친절하게 남겨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예상 독자: 서울에 사는 잡학다식에 관심이 많은 지적호기심을 가진 문돌이 직장인


생태학은 서울이라는 도시에서 직장에서 월급을 타서 이마트에서 장을 보는 저 같은 도시민에게도 여전히 살아가는데 소소한 즐거움과 도움(!)이 되고 있답니다.



과학책방 갈다 특강 - 한국 교양과학 근대사

1. 이런 걸 공부하는 사람들도 있구나 싶고 내가 관심가지는 이 영역의 배경을 알게되서 참 좋았음. 뭐든 뿌리부터 이해하는 게 시작에 도움이 된다고 느낌

2. 우리학교에 저런 연구단체가 있다는 것도 놀라웠음. 왜 난 몰랐었지..????

3. 너무 교조적인 건 별로라고 생각함. 그리고 너무 오랜만에 올드한 집단을 만나니까 사고방식이나 화법이 적응 안됐음(여성에 대한 인식이라던가-)

4. 발표자료가 논문처럼 되있던 것도 완전 놀라웠음 ㅎㅎ 비즈니스쪽에 있다보니 명료하고 시각화된 자료가 최선이라고 익히고 있다가 줄글을 보니까 처음엔 아득해짐ㅋ 그러다가 다시 찬찬히 읽으니 오히려 맥락이 보여서 더 좋기도 했음. 학계와 산업계는 정말 프리즘이 다르구나 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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