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상담 및 심리치료 대인과정접근 1 - 서론:과정영역

7th 에디션, Edward Teyber, Faith Holmes Teyber 저.

이제 출근하면 하루에 30분 정도 책을 읽어서 공부하려고 한다. 예전에 공부하는 직장인들이 대단해보이고 다른 종족인거처럼 느껴졌는데 필요하니까 해야겠고 이 시간만큼 집중하기 좋은 때가 없다 싶다. 변화한 나를 바라보는게 대견하고 기특하고 기분이 좋다. 이런 느낌 계속 지속하면 좋겠다. 스터디도 좋지만 혼자서 하는 것도 좋아하는구나 싶다 ㅎㅎ


PART1 서론 및 개요

Ch.01 대인과정접근

  • 초보 상담자는 수행 불안과 싸운다.

너무 맞말..........
진심 그거때문에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계속 스스로 못났다는 생각을 하면서 살기는 너무 괴롭잖아. 그리고 성장하면 되는데 그걸 안해야할 이유는 없지.

여기서도 초보상담자는 종종 수행불안, 자신의 부적절함에 대한 두려움으로 고통스러워한다고 써져있다. 실수를 매우 걱정하거나 해서 내담자에게 도움받고있다는 느낌을 주지 못한다고 나온다. 다행인 건 미국에도 그런 사람들이 즐비하다는 것, 내가 특별히 부족해서 그런건 아니라는 점이다.

여기 나온 초보상담자의 말들이 하나같이 주옥같다. '내담자에게 나쁜일을 하지 않을까 두려워하는 것' 내가 진짜 많이 드는 생각이다. 나도 자신이 없어 그들에게 안그래도 힘든데 더 힘들게 할까 걱정인 것이다. 내담자를 깊이 들어가볼 수 있는 만큼 그들을 파괴할까 무서운 것이다.

나중에 내가 어떻게 했어야 하는지 보이는 것도 너무 힘들고 절망스럽다는 말에 흠뻑 공감된다. ㅠㅠ

이 책은 상담자 발달도 오랜 시간이 걸리는 과정이라는 것을 인지하도록 돕는다. 어찌보면 지금의 부족함에 타당화를 해주는 위로인 것이다. 최소 3-5년은 있어야 직업적 정체성이라던가 편안함을 느낀단다. 나는 이제 1년이 좀 넘었으니 멀었다 ㅎㅎ

 

한발 더 나아가, 스스로의 비현실적 수행기대보다는 어떻게 수행하지보다 무엇을 배우는지에 초점을 맞추라고 한다. 실수에 대한 비난을 듣고 완벽을 요구받아온 사람일수록 비방어적으로 건설적인 피드백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하는데 이것도 나다 ㅋㅋ큐ㅠㅠ 그치만 나는 피드백은 받아들이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자책을 많이하거나 그 피드백을 어떻게 적용할지 몰라서 그렇지 ㅎㅎ.. 실수가 부적합함을 나타내는게 아니라고 말해주지만 그건 수퍼바이저의 전달방식에도 영향이 있다고 본다.

또, 내담자가 무엇을 말하고자하는지에 더 주의를 집중하라고 한다. 너무 나한테 몰입하면 이걸 놓치지.

마지막으로 수퍼바이저나 교육자로부터의 지지를 받고 실제적인 안내와 지침을 받으라고 한다. 이런게 사실 진짜 필요한거 아닌가 싶다. 지금 나한테 제일 필요한 것이다 ㅠㅠ

여기서 예시로는 수퍼바이저의 영상을 보고 효과적 반응방법이나 회기 진행방법을 역할연습해보라고도 한다. 실제 시연이 효과적인거다!

 

효과적 상담자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개념적 틀이 필요하다는 말로 이 꼭지는 마무리된다. 즉, 사례개념화를 할 수 있는 상담자가 되어야 한다는 것.

< 이것도 극공감백배다. 응원과 지지를 해주지만 뭐가 문제인지, 그걸 어떻게 풀어야할지 감이 안와서 붕붕뜨고 시간만 흐르는 상담을 하고 있는 나로써는 너무 너무 필요한 내용이다. 책에서도 틀이 없는 안내자로서의 상담사는 '매 회기 겨우겨우 이어가거나 방향을 잃고 방황하게 된다'로 ㅠㅠ 뼈를 때리는 말을 하고 있다.

 

  • 상담자가 사례개념화와 상담초점을 갖고 있을 때 더 효과적이다

사례개념화는 상담의 초점이다. 이게 없으면 변화는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여기선 공감, 진솔성, 온화함과 같은 핵심조건을 언급하는데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한 것이다.

"무엇이 정말로 잘못되었으며, 그게 어떻게 시작되었고, 변화에는 무엇이 필요한지"를 '명료화'해 상담의 초점을 명확히 해야한다고 한다.

크...........하나하나 버릴게 없다. 그리고 무엇이 필요한지 부분이 내가 자주 막히는 부분이다.

 

책에서 사례개념화를 위해서는 초보상담자가 다양한 이론적 틀을 탐색하는게 필요하다고 한다.

특히 아무거나, 자기 수퍼바이저 꺼라서 와 같은 이유말고 '자신의 개인적 가치, 삶의 경험과 일치하는' 다양한 내담자에게 적용 가능한 틀을 스스로 통합해내야 한다고 한다. 이 부분이 맘에 들었다. 나의 삶의 가치와 방향성이 있는데 거기에 일치해야 쓰는 나도 납득되고 자신감이 생길거 같다.

스스로 선택하고 통합하라는 말도 좋다. 어차피 상담자는 자기 스스로의 몸 하나만 가지고 상담실에 들어간다. 내가 내 머리로 생각해내고 체감하고 경험하고 통찰해내지 않으면 내 것이 되지 않는 것이다. 어떤 분야나 마찬가진데 여긴 더더욱 그렇다. 내가 생각해보고 이렇게 스스로 공부하는 시간을 갖기로 한게 잘한 일이란 생각이 다시금 든다.

 

이 책은 제목과 같이 '대인과정'으로 그 개념적 틀을 제공한다고 하며 이로써 내담자에게 "회복적 경험을 제공하고 스스로 더 일치하고 확실하며 유연한 자기진술"(p 9)을 할 수 있도록 하는데 강조를 둔다고 한다.

상담에서 보이는 내담자의 관계 패턴은 결국 그들의 발달상 문제, 충족되지 못한 욕구의 연장선으로 나타난 증상이라는게 이 책의 기본 전제다. 지금 수련중인 기관에서도 그런 얘길 많이 해왔어서 쉽게 수용가능한 내용이었다.

 

  • 핵심개념

이론적 틀을 이해하기 위한 핵심개념 3가지를 소개하는 꼭지다.

(1)과정(Process)영역

상담사-내담자 관계에서 대화 '내용'이 아닌 상호작용 '과정'에 초점을 맞추는 것을 말한다.

지각을 하는지, 노쇼를 하는지, 여러 주제를 빨리 언급해서 넘기고 있는지 등등 메타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내담자가 상담실 밖에서 어떻게 대인관계를 맺고 살아가는지를 '지금-여기'에서 캐치하고 상담주제로 다루는 것이다.

초보자는 이게 공손하지 않거나 상대를 무시하는 거처럼 느껴져 불편할 수 있다고 하는데 그것도 완전 내 얘기다. 수퍼바이저의 도움과 지지를 받고 수행불안이 줄면, 이런 것들을 조금씩 써보는 탐색 기간을 가져볼 수 있다고 한다.

여기서도 상담자와의 관계가 자신이 상담받으러 오게 된 바로 그 문제를 재연/실연 하는 것이라는 전제가 깔려있다.

그래서 이러한 문제재연은 예측가능하고 규칙적인 현상이라고 언급된다 > Ch.3에서 연결되서 다룬다고 함!

 

(2)교정적 정서 경험(Corrective Emotional Experience; CEE)

언어적 통찰보다는 경험적, 행동적, 생생한 재학습에 초점을 맞춘 접근이다. 말로 내담자를 이해시키려고 하기보다 상담자와의 관계 그 자체에서 기존에 예상하던 관계방식이 아닌 다른 방식을 체험하게 해주는 것이다. 나도 상담에서 이걸로 도움을 많이 받았고 이게 제일 크게 와닿았던거 같다. 상담선생님이 우리 엄마나 가족들과 다른 반응을 해주고 그래도 괜찮을 수 있다는 걸 경험하게 해주니까 나 자신에 대한 용서가 보다 더 쉬워지고 나 스스로의 욕구를 존중할 수 있게 되었다.

책에서도 이를 "내담자의 오래된 관계 패턴에서 일상적으로 받아온 반응과는 다른 새롭고 좀 더 만족스러운 반응을 제공할 때 이루어진다"고 표현했다.

다른 말로는 회복적 관계 경험(애착중심상담), 생생한 학습/노출시다(행동치료)라고도 한다고 함!

위에서 언급한 과정영역이랑도 닿아있는데, 결국 부적응적 관계패턴으로 상담자와의 관계를 맺기 때문에 스스로의 갈등을 상담실에서도 상징적으로 반복한다는 것이다. 이걸 상담자는 다르게 반응함으로써 내담자가 변화를 체험하면 '고정된 인식의 틀이 확장하여 더 유연해지고, 현실적'이게 되며 스스로의 관계패턴을 변화하기 쉬워진다고 한다.

하지만 초보자는! 뭐가 적절한 반응인지, 내담자의 부적응적 패턴에 휩쓸리는 반응인지조차 잘 구분이 안가고 모르겠다리 ㅠㅠ 

적절한 반응이 뭔지 알려면 사례개념화도 명확히 되어야 할 것이다. 그게 지금 내가 잘 안되는 거고 ㅠ 한발 더 나아가 그게 뭔지 알아도 어떻게 해야할지는 모르겠기도 하다. 이 책을 읽으면 좀 실마리가 잡히길..

 

결국 내담자는 말이 아닌 행동을 믿는다고 나오는데, 이건 대인서비스 전체에서 다 적용되는 말이다. 아니, 모든 인간관계에서. 말은 번지르르하게 하거나 예의바른 척, 공감하는 척하고 있어도 태도나 느낌에서 결국 결정된다 말이다.

그래서 상담이 더더욱 어려운거 같다. 내 내면이 그리 아름답지만은 않은데 말이지.

사람 하나하나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참 어려운거 같다. 그러는 분을 보면 대단하다 싶기도 하고.

내담자의 경험적 재학습을 해야하는 이유는, 이게 되면 더 큰 대인관계 안전감을 느끼게 해줄 수 있어서고, 그건 이전의 두려웠던 예상되던 반응으로 더 이상 상처받지 않을 수 있음을 알게되는 것이고, 새로운 행동을 할 수 있는 지평이 열리는 일이라고 서술되어있다.

참 부모가 해줬어야 하는 안전지대 역할을 한다는 건 이런 의미인가보다.

오늘은 여기까지 :)

30분 읽기 시작일로써 정리까지 한시간 좀 넘게 걸렸는데 괜찮은거 같다 ㅎㅎ

올해 말까지는 좀 지속하면 좋겠다.

아자아자 :)

 

 

 

 

일어서자 걷자 숨쉬자 눈 뜨자 by 테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