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삶, 삶과 글

삶이 시련과 고통을 줄 때가 많다
생각한 것 이상의 나락을 경험할 때도 있다.
바닥이 없을 것 같은 어둠 속으로 빠질 때도 생긴다.

그 고통자체는 너무나 나를 괴롭게 만든다.
내 영혼과 몸은 자신들의 최선을 다해 이것을 완화시키고 탈출하려 애쓴다.
술을 마시거나 노래를 듣거나 새싹을 심거나 따뜻한 샤워를 해준다.

그러한 시간이 가져다주는 가장 큰 선물은 수없이 많은 인간사에서 나보다 더 비할데 없이 끔찍한 삶을 살아온 무수한 인생 선배들의 이야기를 내가 어렴풋 이해하게 되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나의 삶의 목표 중 하나는 삶의 풍부함을 경험하는 것이다. 고통과 슬픔 비극적인 요소들은 문학이나 다른 이야기들 속에서 그들의 주름을 접었다 펴면서 날개를 펼쳐낸다.

나는 나락에 떨어진 뒤에야 비로소 그들의 글을 마음으로 이해하게 되었다.

나는 바닥에 머리를 세게 부딪히고 갈길을 잃은채 방황한 뒤에야 나의 십자가를 메라는 말을 영혼에서 이해하게 되었다.

나는 삶의 의미를 전부 잃고 미래에 아무런 기대를 하지 않게 된채 무기력하게 숨만쉬게 되었을 때 비로소 삶에 대한 노래를 들을 수 있게 되었다.


가슴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삶에 대한 뜨거운 눈물을 흘릴 수 있게 되었다.

그것이 나의 가난 배고픔 슬픔 좌절 수모 모멸감을 줄 제라도.

나는 삶이 기쁨 희망 재미로만 이뤄져있지 않다는 걸,
성공의 찬미로만 채워지는 것이 아니란걸
그럼에도 의미있고 그 안에서 진정한 정신적 성취가 가능하다는 것을 배우고 있다.

삶이란 결국 내 안에서 이뤄진다는 것을.
행복과 자유란 내 안에 있다는 것을.


아, 내가 이렇게 구렁텅이 속에 떨어졌기에 삶이 가치있는 것임을 이전에는 몰랐지만 이제는 알 수 있다.
사랑의 위대함을.
내적인 성취를.



시련 속에서 태어난 인간사의 뜨겁고 단단한 글들이 존재하는 한 내 인생은 외로우면서도 외롭지 않다.
이렇게 책을 읽게 될 때, 이해하게 될 때, 글쓴이의 마음이 느껴지고 그것이 나에게 위로가 될 때 느끼는 환희는 얼마나 큰지.

나는 이 세상 현재에 존재하지 않는 듯하면서 동시에 또렷하고 강렬하게 지금 이 순간에 존재한다.




부잣집 둘째 도련님

예전에 다닌 회사의 팀장님 중에 말을 거침없이 직설적으로 하시던 분이 계셨다.


그분이 말씀하시길 나를 보면


'부잣집 둘째 도련님' 같단다.



책임감도 없고 하고 싶은대로 만 하기 때문인 것 같다.


이 묘사가 참 와닿는다.

부잣집 둘째 도련님.




가업을 이을 무게가 실린 맏아들도 아니고

둘째.




실제로 우리집이 부자인건 아니지만

어쨌든 나는 모든 내 행동과 미래에 '돈'에 대한건 넣지 않고 있으니

부잣집 아드님 같이 보일 수도.


그래서 더 절실함, 치열함이 부족한 것일 수도.


그저 재밌고 좋은거만 좇는 것일 수도.

만약 내가 2016년 12월 31일에 죽는다면

나는 지금당장 세계여행을 가서 원없이 세상의 아름다운 것들을 보고 11월에 집에 와서 사랑하는 사람들과 나에 대해 얘기하고 그들이 원하는 미래에 대해 듣고
모든 내 아름 다운 기억들을 그림으로 그리고 죽고싶다
+ 하느님이 나를 세상에 내려보낸 이유는 세상이 아름답다는 걸 다 보고 오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시간이 좀 더 된다면 그걸 나 말고 다른 사람들도 볼 수 있게 도와주라는 것.




*내가 만약 매일 밖에 나가야만 한다면 무엇을 할 것인가
: 책읽기/ 언어배우기/ 코딩배우기/ 그림으로 돈벌기/세계트레킹/ 자전거타기/ 거북이 알 보호/ 펭귄구경




*내가 만약 세상을 구한다면 어떤 문제를 없애고싶은가
: 성폭행 - 폭격 - 자살테러를 동반한 정신건강악화 -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 - 썩은 교육 체계(아이들이 배움을 싫어하도록 만든 시스템, 사고경직화) - 부자편애법 - 사회안전망부재 - 썩은 정치(국민,국가중심이 아닌) - 더러운 서울 거리(특히 낡은 건물들) - 역사단죄부재 - 백인우월주의



*실패하면 멍청이같을까봐 못한다면 넌 절대 못해. 그냥 해!


*더 많이 부끄러워지는 경험 하기


*내가 시간가는줄 모르고 하는 것들 배후에 있는 원칙들은?



*초딩나의 일기 읽기 (V)


*내가 감내할 수 있는 괴로운 것들은?
: 사회적 고립, 늦은 결혼, 덜 부유함, 불안정한 미래



대체 누가 보는지 잘 모르겠지만 일단 쓰는 오늘의 일기

오늘 하루를 시작할 때 나는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하고 싶은 일'을 찾을 수 있는지 얘기하는 강연을 듣는다. 


또는 아티클을 읽거나.




오늘 TEDx 강연을 듣는데 처음 시작이 대학생들 여러분, 무엇을 하고 싶은지 모를 수 있어요. 뭐 이런 거였는데


나는 내 대학생 시절을 떠올려보니 나는 하고 싶은것이 나름 뚜렷했던 학생이었다.


나는 자연보호 운동을 싫어했다.

모금 운동도 싫어했고

나는 인문학과 역사와 진화심리를 좋아했다.


나는 생태학자가 되어서 전 세계의 아름다운 자연을 보러다니고 싶어했다.

또는 생태학을 배우면서 정말 아름답게 맞추어진 톱니바퀴 같은 자연의 신비에 경이로움을 느끼고 싶었다.


처음 아, 이 쪽으로 계속 공부하고 싶다고 생각하던 것은 수업 과제를 하면서 였다.

곤충은 일정 온도가 누적적으로 쌓이면, 그리고 총 그 '알'에 쌓인 온도가 적정점을 지나면 부화한다고 한다.


지금은 자세히 설명하긴 힘들지만 원리는 그러했고, 각 곤충마다 다른 그 온도 수치에 대해 배우기도 하고, 또 요즘 일어나는 기후변화로 따뜻한 겨울과 추운 겨울에 따라 곤충들이 언제 얼마나 부화할 지 배웠었다.

그 수업의 과제는 몇 달치 기온 표를 뽑아준 뒤 그 기온표에 따라서 그 해의 곤충들이 언제 쯤 부화할 지에 대해 예측해보는 것이었다.


무척이나 신이 났다!!!

마치 내가 조물주의 영역에 들어간 기분이었다. 

겨우 엑셀 표에 박힌 숫자만으로도 저 수많은 생명들의 움직임을 예견할 수 있다는 것이, 

살아 있는 생명들이 마치 프로그램화 된 것처럼 움직이는 것에 내 생각이 따라 붙어 그 흐름을 볼 수 있다는 것이

너무도 신기하고 재밌었다.


그 후로 나는 그 쪽 학문을 더 공부하고 싶어졌다. 


나의 졸업논문은 온도 차이에 따른 농약의 서로다른 효과를 

점박이응애라는 아주 귀엽고 통통하지만 맨눈으로는 그 앙증맞음을 확인하기 힘든 작은 곤충 - 해충 - 을 통해

실험해 본 결과를 토대로 하였다.


웃긴 것은 온도가 그런 효과가 있대! 할 때는 재밌었는데

온도에 따라서 이건 저렇게 바뀌고 저건 이렇게 바뀌고

화학 구조가 이런 것은 어떻고 

특정 지역에 사는 종들은 어떻고

하는 식으로 세분화할수록


나는 지겨워지고 내용이 귀에 하나도 들어오지 않았다.



마치 이런 것 같았다.

처음 그림을 그려보는 초등학생이 짠! 하고 자신이 상상한 동물을 그렸을 때 느끼는 환희가

수채화니 유화니 데셍이니 인체구도니 하는 것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지겹고, 관심이 급격히 떨어지고 마는 것 말이다.



이타주의는 실존하는 것인가? 에 대한 팀 발표를 준비할 때도 

논리를 구조화 하는 작업은 재밌었지만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읽어야하는 두꺼움 책들은 어째선지 손이 가질 않아 결국 지금까지도 읽지 않았다.



이런 방지턱을 경험할 때마다

'이게 나랑 맞지 않아서 일까?'

하는 질문과

'내가 좀만 참고 해냈으면 천직이 되는 걸까?'

하는 물음이 교차한다.



여러 번의 실패와 시도를 거듭하고 거듭한 끝에 내가 내린 결론은

두 가지 물음 모두가 맞다는 것이다.


그 방지턱을 경험할 때마다 내가 하기 싫어도 버티고 해내면 그것이 차차 쌓여 내 천직이 되는 것이다

천직이라는 것은 타고나거나 가슴에 깊이 박힌 사람도 있지만

나와 같은 사람들은 누적적으로 쌓아가면서 언젠가 그걸로 인정받기 시작할 때 스스로 그 일을 맘에 들어하면 천직이 되는 것 같다.


하지만 또 다르게 생각하면, 내가 버틸만한 '이유'가 있어야만 그 턱을 넘을 수 있다.

그냥 '나는 열심히 해야하니까' 하는 이유만으로는 '나'에게는 충분하지 않았다.


절실함, 간절함, 책임, 헌신 


이런 것들이 있었어야 장애물을 넘어갈 수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사람들이 '열정'어쩌고 운운 하는 건

그런 열정이 강한 방향으로 나아갈 때 그 방지턱을 쉽게 넘어갈 수 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어떻게 보면


세상 만사에 그러한 관심이나 간절함이 결여되면 모든 일에 열심히 하지 못하게 되고 수렁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마치 지금의 나처럼.



인생은 굴곡이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지금 계곡에 접어든 상황이다.

조종사의 의지에 따라 계속 하강할 수도 곧 상승기류를 탈수도 있겠다




조금만 더 내 안의 나에게 집중을 하면


실마리를 잡을 수 있을 것만 같다.



그동안 내가 경험한 것들

그동안 내가 느낀 것들

그동안 내가 좋아했던 것들과 싫어했던 것들

그동안 내가 내린 의사결정들

그동안 내가 어떻게 해서 그 결과를 만들어갔는지를 통해서.



나를 통해서.

나는 문제가 있다

난 아마 사랑을 해선 안되었나보다

너무 많은 상처만 준다


착한 사람들

내 주변의 사람들

그들을 생각하고 내가 준 상처를 생각하면 끝없이 눈물이 난다



나는 정상이 아닌것 같다.

상담을 받아야할 것 같다.


강한 척 이겨내고 있지만

이 우주 속에서 멕없이 위아래로 휘몰아져지는 미세먼지같다



나는 전혀 자신감이 없다

세상은 온통 어렵고 두렵고

멋진 사람들로 가득하다

그들은 뭔가 의지가 강하고 버티고 이룬다


나는 그들의 세상으로부터 너무나도 멀리 떨어져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그들도 나와 같은 인간이구나 싶지만

그것은 또 다른 부정적인 목소리로 변해

그렇게 버티고 힘든 것들을 이겨내도 결국 변하는 것은 없다 싶어

무기력해진다


사람들이 날 우러러보고 존경하길 바라지만

내가 진짜 홀로 즐기는 것들은 그것과는 거리가 멀다

나는 규격화되지 않았고

비효율적이고

겁이 많고 우유부단하다


세상에 나가고 싶지만 동시에 나가서 뭘할지 모르겠다

하고 싶은 것이 조금이라도 생각의 싹을 틔우면 너무 쓰잘데기 없고 전도유망하지 않아 짓이겨버린다



그래서 내 마음은 황무지이다

사막은 아름답지만

황무지는 슬프다



그 황무지는 많은 사람들을 상처입히고 있다

이것은 현재진행형이다


황무지의 위에는 거대한 우주가 바로 올려다 보인다

그래서 하늘은 심해보다 캄캄하고 끝없이 넓다

이것은 나의 욕심이다


덮어주는 하늘이 없어 내 새싹들은 바로 죽어버린다

아니면 짓이겨지던가


끝없는 욕심 속에서 내 땅위에 무엇을 심어야 이 우주를 덮을지 몰라

아무것도 심을 수가 없다



이 텅 빈 공간을 견딜수가 없어서 모든 시간을 무언가 읽는 것으로 대체한다

읽고 또 읽는다

쓸데없는 것도 읽는다

상표도 간판도 설명서도 제조년월일도 SNS의 자그마한 사건도 네이버 뉴스도 다 읽는다

그러면 밤이오고

나는 잠이들고

하루를 버텨낸다



그러나 다음 날이 올 것을 알기에 쉽게 잠이 오지 않는다

나에게 밤은 또다른 고통이다



밤에 누워 눈을 감으면

내가 했던 가시돋힌 말들과

내가 했던 잘못들과 실수들과 후회막심한 일들과

나를 쥐어짜는 나에게 관심없을 수도 있는 많은 사람들의 존재하지 않는 눈총과

다가올 미래에 나를 기다리고 있을 두려운 존재와 사건들

끔찍한 시나리오들이

시키지도 않았는데 쉼없이 재생된다

그래서 내 머리는 터져나갈 것 같고 잠은 쉬이 오지 않는다



이렇게 사는 것이 지속되다 해를 넘겼다


몇년 째 길없이 사는 건가



아름답다는 20대는 

나는 왜 이리 불모지인가



나와 부모님

나와 나 

모든 관계를 돌이켜본다


나는 문제가 있는가?



아니면 문제가 없다면 

어떻게 이 상황을 해결할 수 있을까?





나는 또 읽는다


쓰고 읽고 쓰고 읽는다


일기를 쓴지 이제 2년이 되간다


나는 어쩌면 멍청한 것일 수도 있다

그래서 학습하지 못하고 정체된 것이다



그러면서 고집이 세서

남이 하라는 데로는 절대 하지 않는 것이다




멋있게 살고 싶었는데 점점 멋지지 않게 살아가고 있다



그러면서 한가지 깨닫는 건


상처입은 사람들이 너무도 많다는 것과

내 주변의 수많은 사람들이 속물이라는 것

그래서 가치 없게 보여지면 최소한의 예의도 보이지 않는다는 것, 설령 그게 그들보다 나이 많은 사람이라해도.



또 얻은 것은

사람은 나락으로 떨어지면 죽는거 아닌가 하고 벌벌 떠는데

떨어져도 더 떨어질 데가 있고 

왠만치 떨어져도 해는 밝아오고 나는 살아있다



아마 내가 이 세상을 떠나는 날까지 그것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무엇이 옳고 그른 것인지

무엇이 좋은지 나쁜지

분간이 가지 않는다


중심을 잡았다고 느꼈는데 잃었다



내가 행복하면 된다는데 썩을 이 빌어먹을 행복이라는 것은 물거닝 아니지 않는가

손에 잡히지도 않는 것을 규격화 시켜서 틀에 박아 넣어서

나는 이러이러 할 때 행복하다

해도


결국 실제로 해봐야 아는 건데

인간은 참으로 껍질 같은 것에 목을 매고 사는 듯 싶다



읽다가 최근에 와닿은 구절은


'어른들은 다들 자기가 왜 사는지 무엇을 위해서 사는지 결국 모르지만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너만 그런게 아니다' 하는 글이었다.



그래, 그냥 다들 지금 그게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것들을 위해 

울고 좌절하고 노력하고 피땀흘리고 공격하고 음모를 꾸미고 밤을 새고 발로 뛰고 하면서 사는 건가 보다.



참 신기한 일이다


나는 말이다. 그런 것들이 장애물을 가져다 주면 그것의 가치를 격하 시켜버린다 내 속에서.

그럼 더 이상 그것을 위해서 내가 고통받을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나만을 위해서 산다.


그랬더니 삶에 나침반이 없어졌다.


다시 뭐라도 잡아서 일어나야겠다.



다음 장애물에서는 버텨야 한다고 이성이 되뇌이는데

과연 될까


나는 대체 무엇이 문제인걸까?


왜 나는 천직을 찾지 못할까?




Why some of us Don't have one true calling?



우연히 보게된 테드 영상이 내 마음에 울리고 또 울린다.


이렇게 우연히 접한 경험이 내 인생에 큰 영향을 줄 때마다 하늘에서 나를 좋은 방향으로 이끌려고 도움의 손길을 주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감사합니다.




나는 그야말로 천직이라는 단어에 치를 떠는 사람이다.


무려 3년간 진로를 정하지 못하고 방황하는 중이며

생물학, 환경컨설팅, 연구원, 기자, 펀드매니저, 인하우스 리서치 를 거쳤고

과외 선생님 경력도 있고 사회적기업 캠프를 다녀왔으며 NGO에서 해외 통역 봉사를 하고 사실 중학생땐 만화가가 꿈이었다.

고등학교때 제일 좋아한 과목은 역사였고 사회학과 철학을 전공하고 싶었으며 지금은 3D애니메이션을 배우고 싶다. 여행을 좋아하며 비문학 독서도 좋아하고 오케스트라 단원이었으며 취미는 가드닝이다.




삼국지를 읽으라는 조언에 장장 10권의 이문열 삼국지를 다 읽었었다.

그 때 기억에 남는 것은 다른 명장들의 전설같은 이야기가 아니라 조조의 어린 시절이었다.


조조는 하나에 꽂히면 불같이 파고들다가 질리면 새로운 것으로 갈아타고 또 그 패턴을 반복했다고 했다.

내가 그랬다. 나는 하나에 꽂히면 엄청 미친듯이 딱 그거만하다가 어느 순간 지겹고 지루함을 느껴 그만 두곤 한다.

게다가 그 그만두는 시점은 보통 프로나 전문가가 되기 전 아마추어 수준에서 그치기 때문에 직업으로 삼지도 못한다. 또한 직업으로 삼으면 다른것을 할 수 없고 하나에 국한되는 삶을 살 것만 같은 두려움에 선택하지도 못한다.




놀랍게도 오늘 우연히 접한 영상의 첫 도입부에서 나는 "세상에 나같은 사람이 또 있었어!"하며 얼마나 안도감을 느꼈는지 모른다. 


게다가 여러 사연 속의 사람들은 그들이 가진 다양한 방향의 관심들을 그대로 개방해서 성숙시켜 자신만의 강점으로 만들었다. 멋졌다. 


나는 무언가가 되어가는 사람들 속에서 길을 잃고 계속 헤메이면서 시간만 보내고 있었다

게다가 다양한 곳에 관심을 가지는 것 자체가 문제인 것처럼 여겨져왔다.


특히 한 직업을 가지면 평생직장이라고 생각하는 문화가 보편화 되있는 한국에서 나같은 사람은 그냥 사회 부적응자나 게으른 사람, 아니면 우유부단한 사람으로 치부되는게 일반적이다.

나도 그런 환경 속에서, 그런 문화 속에서 자랐기 때문에 이런 나 스스로를 받아들이기가 힘들었고 맘에 들지 않을때가 많았다. 

나도 그냥 검사나 판사가 되기 위해 태어났다고 느껴서 계속 그거만 하면 좋았지 않았을까 하고 말이다.


그렇지만 지금의 내가 그런 길을 걷는다고 생각하면 너무도 끔찍하다. 그 사시 공부하나만 하기엔 세상은 다채롭고 아름답고 할 일이 너무도 많다.


이 영상을 보고 내가 가야할 길을 깨달은 것은 아니지만 역시 행복하게 사는 삶은 자신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문제가 아니라고 여기고 스스로를 받아들일 수 있어야 시작한다는 것을 다시금 느꼈다. 

또, 나같은 사람이 세계 속에 많고 (특히 동양인 케이스들이 생각보다 많이 나와서 기뻤다) 그들이 행복하게 자신의 삶을 꾸려나가고 있다는 것에 희망을 얻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더 알 수록 길이 더 보이는 것 같다. 최소한 덜 불안하고 나를 이해하게 된다.


나는 이상하고 잘못되고 덜떨어진 것이 아니다.


나는 다양한관심사를 가진 사람인 것이다. 나는 완전 정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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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초신성 폭발

꿈에 옥상에 나갔는데 초신성이 눈 앞에서 폭발했다.


실제로 현실에서 보듯 아주 작은 점이 폭발을 보여준 것이 아니라


진짜 어메이징하게 밤하늘을 다 덮으면서 폭발했다.



아마 실제 별의 폭발은 그렇지 않으리다.


1차 폭발이후 마치 폭죽과 같이 그 구심점에서 별들이 흩뿌려져 쏟아졌다.


쾅쾅쾅 콰앙


지구를 흔드는 진동과 함께 흑보랏빛 하늘에 어둡게 빛나는 우주의 형체들이 수초 간격으로 눈앞에 쏟아졌다.


폭죽과 같지만도 않았다.


마치 시공간을 초월한 여행을 하듯


혼을 빼놓을것 같은 그런 폭발과 폭발







우주에서 떨어지는 꿈보다 나는 이런 폭발 꿈을 좋아한다.


오랫만에 꾼 아름다운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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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토

몇 주전에도 급 구토를 자주 했는데

병원도 갔지만 그냥 소화약만 주고...


오늘 오랫만에(?) 구토를 했다

여러번


친구의 임신소식을 들어선지

외국에 나갈 생각을 해선지

오늘 꾸릿꾸릿한 하늘과 회색빛 서울이 맘에 안들어선지

늦게 일어난 까닭에 자책하는 맘이 커져선지


암튼


부정적인 생각이 한가득인 상태에

추운 거리를 혼자 걸어다니다 보니까

속이 미식거렸다


급기야 우체국에서 토하고


나와서 좀 걷다가 화단에 토하고


그 뒤로 나아진줄 알았는데 몇십분뒤에 뒷골목 어두운데로 급히 들어가서 또 토했다


오늘 하루종일 한끼 뿐이 못먹었는데 그걸 다 토하고도 모자라서 위액이 계속 나왔다



불현듯 아우슈비츠에서의 삶에 대해 얘기한 빅터 플랭클의 이야기가 떠올랐다


아우슈비츠에서 가장 먼저 죽어간 이들은

과거의 아름다운 시절이나 미래의 희망에 매달리던 이들이라고.

결국 끝까지 살아남은 사람들은 현재의 순간에 충실하게 살아간 사람들이란 것.



나는 어릴 적부터 현재에 충실치 못하게 살았다.

애늙은이 소리도 많이 들었고

항상 해석하려들었고

미래나 과거에 대해 생각했다


그래서 지금의 나, 미래가 불투명한 나는 스트레스가 사상 최고인지도 모르겠다

(물론 회사다닐 때처럼 감기에 자주 걸리진 않는다)


게다가 불규칙적인 식사를 해선지 ....

아니다. 내 생각엔 무조건적으로 스트레스가 원인같다



오늘 길을 걸으면서도 조금이라도 하기 싫은 것이 있으면 속이 미식거렸다.


웃긴게 어디 카페라도 가서 앉으려니까 토할거같고

그럼 집에 가서 쉬어야지..하고 내 방을 생각하니까 속이 멀쩡해진다.




그래서 집에 와서 두시간 자고 일어나니 멀쩡.


집에 먹을만한게 행버거밖에 없어서 그런걸(?) 먹었는데도 멀쩡.



클라이막스는

이번 봉사활동으로 얻은 깜짝선물이 10시에 도착해서 

아닌밤중에 제주도 특산물 황금향을 먹게 된 것이다!!! [꺄울]




선물이라는 건 

공짜로 뭔가 주어진다는 건

정말정말 행복의 열쇠다



게다가 그 선물이 먹는거고

노오랗게 익은데다가

딱 까서 먹으니

전혀 시지 않고 달며 물이 많아서 

하나 먹는데도 아껴먹게 된다면 더더욱 그렇고


그것이 추웠던 겨울날의 따뜻한 이불 속이라면 더더더더욱 그렇다.




엄청 우중충하고 아프기만했던 스트레스 가득한 하루가

아름다운 귤과 함께 한순간에 황금빛으로 빛난다



사람은 이래서 소중하고

고맙다



나눔의 즐거움을 나는 이제 소중하게 여긴다


나누고 싶고 나눔받고 싶은 겨울이다





또 한가지 확실해진건


다른 사람들은 모르겠지만 나는, 내 몸은 스트레스에 무척이나 취약하다는 것이다


나는 남들처럼 버티면서 생존하지 못한다


나는 사랑받고

따뜻하고 기분이 좋은 상태에서 잘 자란다.


나는 나 자신을 그런 기분좋은 상태에 더 많이 노출시킬 것이고


앞으로는 더욱 의식적으로 그렇게 할 것이다.


나한테 스트레스를 노출하는 빈도를 줄일것이고 강도도 줄일것이다


내가 기분좋아지는 일을 되도록 자주 하고


아프지 않도록 신경써줄 것이다.


또 하나 배우는 하루다.



사람은 아파야 더 잘 배우는거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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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정리

내 방을 대대적으로 정리했다

고등학교 졸업하고 처음인가? 아님 아예 난생 처음인가?

이사온지는 1-2년 되었지만 책상 서랍안에 들어있는 내용물을 일일히 체크하지는 않지 않는가.


항상 그 서랍에 그 물건들이 차있었는데

이번에 옷장정리를 하면서 맘 잡고 아예 버릴거 다 버려버렸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5/10/28/2015102800195.html



바로 이 옷장 333 운동을 접하고 나서 갑자기 


나도 다 버릴거야!


하는 마음이 확 불처럼 타올라서

진짜 많이도 버렸다.



안그래도 이제 독립하는 거에 대해 생각해보고 있는데

이동이 가능한 인생을 살려면 역시 짐이 가벼워야지 싶기도 했다.



초중고등학교 때부터 안버렸던 안입는 유행지난 옷들도 이번에 싹다 버렸는데도 옷장이 꽉찬다

(지금까지는 동생이나 엄마 옷장에까지 내 옷들을 넣어놨었다...........)


신발도 슬슬 정리해야할거같다. 



화장품대, 머리끈류, 장신구, 귀걸이함, 책장, 잡동사니 함, 책상위 책꽂이, 책상 서랍 1,2,3,4,5,6,7,8, 베란다에 있는 수랍장


모두 다 열어보고 다 정리했다


진짜 혼자 살기 위해 나간다는 상황이 닥치면 훨씬 더 버릴 수 있긴 하지만 이번엔 여기까지만 하기로 했다.


일단 책들은 냅뒀고 

엄마가 사줬지만 한번입고 다시는 입지 않은 옷들도 실용도에 따르면 버려야겠지만 일단 뒀다.





정리는 끝났는데


안쓰는 열쇠고리 장식, 안쓰는 예전 폰 케이스들, 예전 폰 충전기 및 배터리 가 남았다.


대체 얘네는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 고민 중이다.


물론 그냥 다 버려도 되는데


혹시 이런거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있을까 싶어 일단은 둬보고 안되면 다음주에 버려야지..






무엇보다 방정리하면서 가장 많이 버렸던 건 

그동안 내가 적었던 노트들과 필기들이다.


솔직히 이제 왠만한 것들은 인터넷에 다 있기 때문에 필기를 통한 정보전달은 제로에 가깝다고 봐도 되겠다.


교과서는 아직 장식용으로 충분한 가치가 있으니까 (하드커버에 칼라에 영어원서다) 책꽂이에 자리가 남는한 그대로 두겠다.




그 외에도 내가 진로 고민이 폭발할 때 적어두었던 여러가지 쪽지들이 참 많은데 그것들의 내용들은 보존하고 싶지만 종이 쪼가리들을 집에 두고 싶진 않아서 


여기 티스토리 블로그에 다 올려두자 하고 맘을 먹었다.












#    겨우 한달 다녔을 뿐인데, 아주- 무기력해졌다. '눈에서 레이저 나오는 친구' 얘길 듣고는 나도 나는 눈이 썩은 동태임을 인정함과 동시에 잊고 있던 내 '레이저'가 기억났다. 동물생태학 수업에서, 또 산림과학원에서 나는 물론 큰 실력있는 아이는 아니었을 지라도 그 순간들이 행복하고 즐거웠으며 강한 신념으로 과학을 대했고 누구 못지 않게 적극적이었다.

 나는 그 때 어른들이 안예뻐할 수 없는 '눈에서 레이저를 뿜는' 아이였다.

그 때 그랬던 것이 마치 다시는 있을 수 없는 일인 것 처럼 느껴진다. 그 때도 연애를 못했긴 했지만 지금은 아주 목 메고 그것만 바라고 있다. 이외의 것, 사랑을 받기위함 외의 일들은 의지가 제로다.

 지금 몸이 피곤해서 그런 생각이 드는가?

아닌것 같다. 회사에 사육장 닭모양으로 칸막이에 갖혀 있노라면 정신박약아가 되는 느낌이다. 집중력이 십분채 모가고 아무것도 하기가 싫다. 스페인 길을 걷던 그 힘차고 무엇이든 할 것 같은 나는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 ㅇㅋㅍㄹㅌㅇ에서 일하던 2014.07-08 중 어느날 회사에서.

(그 당시만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하다. 나는 사무실에서 일하는 것이 죽을 맛이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 다들 눈이 반짝이고 호기심이 넘치고 밝고 쾌활한 줄 아는데 내가 싫어하는 공간에 가면 정반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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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어하는 세상의 이면



최근에 내 주변의 금수저 하나가 부자들에게 더 연금을 충당하자는 글을 비꼰 sns을 띄웠다

부자는 경쟁에서 이긴 승자니까 그건 건드리면 안된다?

우리나라는 너무 승자독식주의, 약육강식, 적자생존, 무한경쟁 이런 것들에 맹목적이다....


나는 저런 단어들이 나오게 된 진화론과 생물학을 공부했다

자연에서 정말 저런다고 생각하나?


어느 부분은 맞다

그리고 가장 큰 차이점은 자연은 인간만큼 감정을 느끼지 못한다
(동식물의 감정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나 여기서 내가 말하고자하는 것은 복잡한 감정들 - 내가 승자니까 너따위보다 우월하다 라고 뻐기는 사자라던가, 햇빛이 안드는 자신의 위치에 비관에 빠진 콩나물이라던가 - 이니 논외로 하자)


DNA는 끊임없이 정상적이지 못한 것들을 만들어 내고 승자가 되려고 의도를 가지고 행동하지도 않는다

각각의 생물 개체들은 생존이라는 게임 속에서 여러가지 행동을 하지만 (경쟁 포함)

그 큰 틀인 자연과 환경은 다양성을 기본 전제로 깔고 있으며

작은 규모에서 그 다양성을 무시했던 운명들은 모두 긴 진화의 시간 속에서 종말을 맞았다


더 많은 다양성이

우리를 앞으로 어떻게 될 지 모르는 '미래'

그리고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부터 지켜주는 길이다.


인간 사회는 자연에 비해 '의식적으로' '방향성을 가지고' 움직일 수 있다

물론 전통이나 통념 등이 자유로운 선회를 막아서나

완전한 자연 생태계와는 다르다.


현재의 대한민국은 야생의 정글을 좇는 행태를 보이면서

정작 생물다양성이 가장 높다는 정글 생태계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빈약한 다양성을 보인다


무릇 인종 다양성 뿐만 아니라

문화적 다양성, 의견의 다양성, 생각의 다양성, 인생의 다양성 모든 면에서 그러하다


단순하게는 패션만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획일화와 다양성없는 사회는 약한 사회와는 다른 뜻이다

나치도 획일화를 천명했고

조선시대에 이르는 단일민족 국가의 역사는 수천년을 버텼다

그래서 괜찮은거 아니냐고 묻는다면,

나는 우리나라의 미래가 진심으로 답답하다.



생물학적 케이스들을 보면

환경에 적합한 종들이 생명력이 강해지고 번창하면

그 유전자가 그 풀(POOL) 안에서 대다수를 차지하게 된다.

예를 들어 하와이 섬은 수천년 고립된 태평양의 섬이었고 독립적인 생태계를 지니게 되었다.

하와이 환경에 적합하게 진화한 새들은 그 안에서는 강하고 번식 잘하고 건강한, 진화의 시계 안에서 성공을 이룬 종들이었다.


생태학은 무척이나 재미있는 것이

생물이란 것은 결국 그 자체로만 있을 수 없고 결국 그 주위의 모든 환경 조건에 따라 영향을 받는 다는 점이다.


하와이 새들은 빠른 속도로 죽어가고 있다.

백인들의 유입과 더불어 유라시아 대륙 및 북미 대륙에서 인간의 배로 건너온 모기가 그 새들에 질병을 옮기기 때문이다.

자명한 결과고 수없이 많은 침략종에 따른 고유 생태계 파괴 사례 중 하나이다.


그런데 그 새들 입장에서는

할아버지의 할아버지의 할아버지도 행복하게 살아왔으니까
나도 그렇게 살아야지 했을테고
모기라는 존재에 대해 상상조차 해보지 못했을 상황에서


갑작스레 들이닥친 이 '환경변화'는 발생과 동시에 재앙이 되었을 것이다.


그걸 어떻게 알고 미리 준비하냐?

불가능하다.

주식도 해봤지만 통계적으로 이럴 것이다 하고 리스크 광리를 하거나, 거시경제 변수들을 속속들이 꿰고 조짐이 보일때 리스크 관리를 하는 방법들이 있었다.
또는 포트폴리오를 다각화 하는 "한 바구니에 모든 계란을 다 담지 마라" 하는 방법이 보편화 되어 있다.

아무도 미래에 부동산 가격이 폭락해서 우리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거니까 나는 지금 무엇을 해야지 하고 정확하게 예측을 해내지 못한다(간혹 통찰력 뛰어난 존재가 있긴하지만 집단 수준에서 그런 구원은 이뤄지기 힘들다).

나는 지금 한 개체를 살리는 방안이 아니라

우리 사회가 좀 더 미래의 태풍 속에서 살아남기 나은 방향을 제시하고 싶은 것이다.


제시도 아니다. 이미 다들 알고 있다. 그냥 너무 답답해서 글을 쓴다.




하와이에선 현재 외부 모기 침입에도 살아남은 소수의 하와이 새들의 유전자를 연구하는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정말 재수가 없는 경우는 멸종이다.

하지만 혹시 모르는 상황을 위해서

자연과 DNA는 유전자 다양성을 마련해두었다.


간혹 엄청 병신같아 보이는 사람이

상황이 급변했을 때 영웅이 되기도 하듯이,

오덕이라고 천대받던 사람이

컨텐츠 산업의 주역이 되기도 하듯이,

알 수 없는 미래의 변화에 대한 사회적 수준의 준비는


사회 안의 다양성 확보이다.



우리 어르신들은 그걸 통념해야한다.

내 말이 옳았어
그것뿐이야
저렇게 해야돼

이러지 마시고
다름을 수용해야한다.


몇몇 변종들은 그 세대 안에서 별볼일 없이 죽기 태반일 것이다.

그래도 자연은 끊임없이 변종을 만든다.
인간 사회는 그와 달리 끊임없이 변종을 만들어내는 환경적 장치가 없다.
타고난 다양성(유전적으로)조차 사회적으로 뭉개버리고 있다.
다양성이 곧 성공이 아님을 인식하고
미래 한국의 다양한 분야에서의 발전을 위해서
인종 문화 생각 의견 정치 언론 과학 등등 모든 분야에서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장려(까지 바라지도 않는다) 하는 문화가 싹트길 바란다.

유난히 우리나라에선 이게 부족하다.

한가지 확실한 것은

이젠 흥선대원군 처럼 우리 관문을 틀어막을 수 없다는 것이다.
변화는 물살처럼 끊임없이 쏟아지고
우리는 이제 단일화된 방향성을 갖고 성장하는 단계를 넘어섰다.

곧 젊은 층의 인구가 부족해질 것이다.

우리는 현재의 외국인들을 한국인으로 부르는 것이 익숙해져야 한다.

모두가 변호사 의사가 되려고 했을때

고객이, 환자가 부족해서 고리가 깨지는 상황이 올 것이다.

정치적으로 한 목소리만 내게 만들면

한국을 진짜 위해 일하는 사람들이 적어지면서 애국의지는 더욱 약화될 것이다.


사실 나도 미래의 문제들은 알 수가 없다.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고 안할 수도 있다.

그래서 미래이지 않은가.





다만
나는 정글에서 살고 싶다.

현재 한국은 사막이다.

정글은 한 나무 안에서도 사는 다양한 동식물이 수십종이 넘는다.

우리나라가 그런 사회적 생태 기반의 필요성이라도 깨닫기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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