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9. 21. 09:09 생각 기억 느낌/나 관찰일기
하기 싫다
아침에 눈을 뜨고 어디로 가야하는 것도
돈을 벌어야 하는 몸뚱아리인 것도
경력을 쌓아야 한다는 것도
왜 사니? 하고 엄마는 묻겠지
엄마는 죄의식을 심어주는 타입이니까
근데 사람이 왜 사는지 아는 사람이 있을까
낳아줬으니까 사는거 아냐!
라고 빽 소리를 지르고 싶지만 달라질것도 없다.
사실이 그렇다
대강 살더라도
살아있는 이상 몸을 계속 움직이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이게 삶의 굴레인 것같다.
개다가 백수노릇 해보았는데 금수저 아닌 이상 하고싶은거 다 하면서 놀수는 없고
딱히 할 수 있는 것도 없어 아침에 느지막히 눈을 뜨면 세상은 이미 너무도 밝고 나는 썩은 통나무처럼 누워있다.
그 기분이 기실 좋진 않은 터라 백수 컴백이 반가우면서도 꺼려지는 것이다.
아이러니 한 일이다.
아침에 갈 곳이 필요한 동시에
오늘 내일은 늦게 일어나도 되고 싶다
대학생은 이런 뜻에서 너무도 좋았는데!
수업이라는 것은 요일마다 다른 시간에 있었으니까.
그리고 나는 오전 수업은 다 뺐으니까 ㅎㅎ
대학생의 그 삶, 책임진 것 없는 삶으로 돌아가고 샆은 마음에 대학원을 동경하는 것도 마음 속에 있는 것을 안다. 대학원 현실은 그것보다는 무급 회사에 가깝다는 것도 알긴한다만.
인생에 의미를 남기고 싶었다면 결국 매일 매일 너무 귀찮아도 몸을 일으켜 세워야하는 것이다.
그렇다 귀찮다.
몸이 불편하고 무겁고 피곤하고 영 내키지가 않은 아침 아침 아침
게다가 오늘 아침엔 아이슬란드 같은 곳에 단체로 여행을 가서 돌아오는 비행기를 늦출까 하는 꿈을 꾸었다
여행도
귀찮아서 뒤로 미루면
못하는 거잖아
결국 내 삶은 귀찮아서 못하고 있는 하고 싶은 모든 것들로 채워지는 거다
사실 이번 회사는 종교적인 거부감 빼고는 이전 회사들과 비교해 모자란 점이 없었다. 배려심 넘치고.
그래서 이런 곳에서도 내가 일어나기 싫은 것을 보며
결국 나의 문제란 내 몸과 정신을 컨트롤 못하는 문제임을 자각할 수 있었다.
이런 나라면 사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것이다.
2016. 9. 6. 13:49 생각 기억 느낌/나 관찰일기
사람에 대해 엄청나게 많이 생각하는 주제에
그게 현실화 되서 사람간의 갈등 조율로 이어지면 가장 큰 스트레스를 받아 피해버린다
순수과학과 예술은 도피처로서 안성맞춤이었다
하지만 나의 관심사는 걷잡을 수 없이 사람에 대한 것
그걸 깨닫고 인정하는데 꽤 오래걸렸고 아직도 종종 스스로 부정하고 있다
나는 그저 자연이 좋다고 사람사는 곳이 싫다고.
이런 나에게 있어 인생의 화두랄 것은
즐거움/재미있음
다양함
아름다움
이 세가지이다
이 세가지를 좀 더 세분화해보면
아이디어 제공과 참여에 대한 즐거움/배움에 대한 즐거움
모든 minor들이 인정받고 공존할 수 있는 다양성을 지닌 사회 추구
선과 형, 색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움이다
마지막 아름다움의 경우는 주로 자연물(인체 포함)에 관한 것
이 세가지가 변한 적은 없는 듯 하다
이 것들은 내 삶을 관통하는 주제이다
호기심과 미지의 세계에 대한 동경도 있지만 그건 여기선 논외
아름다움 추구는 만화와 애니메이션 자연 탐구로 나아가는 길을 제공했고 즐거움과 재미는 가속하는데 연료로 쓰였다
다양성에 대해선 자주 생각하지만 눈을 감고 있었는데 그럼에도 내가 생태학에서 가장 맘에 든 키워드는 생물다양성 보존이었다. UN산하 생물다양성 기구인 IUCN의 job position 이메일을 여전히 포워드 받고 있을 정도로.
하와이도 고유 생물종이 많은 다양한 생태계를 지닌곳이라 좋았고 (물론 노는게 재밌어 보여서랑 아름답고 따뜻해서가 컸음...)
졸업 후에 다양한 ngo 사회적기업 영리기업 투자자들을 보면서 한 국가 또는 사회가 건강한 생태계로서 기능하려면 장기적으로는 다양성이 전제되어야 함을 믿고 또 계속 생각해왔다
또 성소수자 문제가 주변에서 불거지고 있다
앞으로 더 많겠지, 왜냐면 세계적으로 그들의 목소리가 커지는 추세니까.
오히려 그 문제는 별개 아니게 될 정도로 정말 생또라이같은 목소리들이 점차 생겨날 것이다. 복제인간이라던가 사이보그라던가 하는 것도 아마 일상이 될거라고 생각. 그 모두가 자신의 권리를 외치는 미래에는 단일화나 선긋기가 지금보다 줄어들길 바란다.
여러 단일화와 다양성 간의 충돌 문제에서 느끼게 되는 것은 그게 어떠한 카테고리 (성정체성, 종교, 정치성향, 성격, 연령, 소득, 인종...등등) 에서 일어나는지와 상관없이 같은 패턴이고 또 계속 일어날 수 밖에 없는 속성을 지녔다는 것이다.
풀어쓰자면,
사람은 서로 남의 험담을 할때 가장 친밀감을 느낀다는 것을 배웠을 때 결국 메이저는 마이너들을 부정함으로서 뭉치고 마이너들을 각각 전부 옹호하는 자는 지지세력을 얻는것이 불가능할만큼 어려울 것임을 느꼈다. 기독교인한테 성소수자를 옹호하고 성소수자에게 기독교인을 옹호하면 두 편을 다 잃는단 것이다. 반대로 양쪽을 내편으로 하려면 양쪽에서 쌍방 비방을 하면 더 쉽단 말이다.
너무 당연한 인간 속성이지만 그렇기에 마이너들이 각각 인정받는것이 더욱 어렵다. 특히 그걸 이용해서 메이저를 공고히하려는 움직임이 있을 경우.
둘째로 사람은 자기 문제가 아니면 돈과 시간, 즉 생물학에서 나오는 생명에너지 vitality를 쓰지 않는다. 지극히 생물적인 속성이다. 그외에 것에 자신의 힘을 쓰는 생물은 단명하거나 번영하기 힘들테니까. 그렇기에 지금 사회에서도 마이너들은 본인들이 소수이면서 타 마이너들과 협동하지 못한다. 애초에 속한 카테고리도 너무나 다르니 말이다.
예를 들면 미국에서 흑인인 게이 남성이 경찰 총격에 사망한 사건에 흑인커뮤니티와 게이커뮤니티 모두가 분노할 수 있지만 그것이 흑인 모두가 게이를 인정하고 게이 전부가 흑인을 피부색과 관계없이 존중한다는 것은 아니란 말이다.
결국 마이너들이 항상 약자로 존재할 수 밖에 없는 것은 그들이 목소리를 내기에는 너무 뿔뿔히 흩어져있는 것도 한 이유가 될 것이다.
사람이란게 각각 한명 한명이 다른 가치관과 환경 속성을 갖고 태어나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그래서 서로 각자가 맞다고 생각하는 것이 달라서
그걸 서로 인정하지 못해서 그런것이다.
획일화하고 정답을 만들고 단일화하면 편하다.
이런 복잡한 문제 조율은 필요없다.
하지만 보았듯이
사람은 서로 각자가 완전히 다른 생각을 가진 생물이다.
신체적으로도 서로 다르고
선호도나 가치관 인생경험 모두가 다를수 밖에 없다.
그게 생물이니까.
유전자는 다양성을 지니도록 진화했고 그것이 우리 생물이 이렇게 번창하여 지구를 뒤덮게된 원천 속성이다.
결국 다양성 속에서 새로운 기회와
변화하는 미래 환경에의 적응과
위기에 대처하는 능력이 나오는 것이니까.
그러므로 인간의 기본 속성이 다양성임을 깨닫는 다면 획일화나 단일화가 처음에 퍼뜨리거나 적용하기는 쉽더라도 각 구성원들이 각기 맞는 역할을 하는데에 있어, 더 정확히는 행복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는데 있어 문제만 야기할 것임을 알 수 있다.
애초에 획일화는 지속가능하지 않은 시스템임을.
만약 근 미래에 현재의 소수자 문제들 (장애우, 양성평등, 인종차별, 종교분쟁, 성소수자인정, 빈익빈부익부 등등) 이 모--두 해결된다해도
인간은 새로운 다양성문제를 만들어 낼 것임을 최근에 깨달았다.
근본적으로 나와 같은 사람은 없고 각 사람은 자신의 삶의 목소리를 최대화하려고 하는 속성을 지녔으니까.
결국 서로의 목소리는 충돌할 수밖에 없다.
그것이 미래에는 아주 기괴한 것들로 발전할지라도 인간이라는 집단에 있어 100% 다양성 인정 문화란 불가능하지 않나 싶다. 팔은 안으로 굽고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것은 사실이니까. 그걸 억지로 사회틀로 펴서 겉으로만도 서로 티내지 않고 동등하게 지낼 수 있도록 하기만 해도 나는 여한이 없을 듯.
아마 이것이 한국의 획일화된 가정에서 나고 자란 내가 꿈꾸는 이상적인 미래같다.
네덜란드와 미국에 한번 가봐야 겠다.
2016. 8. 24. 09:23 생각 기억 느낌/나 관찰일기
어제 세계20개국을 다니신 분을 만났는데 별로였음
이대로 그냥 아무것도 아닌 사람으로 어른이 되가는가에 대한 거부감과 두려움
유학은 가보고 싶다
환경쪽으로 가면 인생 더 꼬이게만 하는건 아닌가
이제그만 그림그리고 애니메이션 하는 삶을 살아야 하지 않나
선진국에 가는게 낫겠다
기독교 졸라 싫다
일의 의욕이 바닥에 가까워지면서 모든게 딜레이 되고 있다
가치나 흥미 재미 사람 다 좋아도 역시 스스로가 commitment를 가지고 책임감있게 쭉 밀고 갈 수 있는가가 직업에선 더 중요한 듯
유의미한 삶을 살려면 대체 그럼 어떻게 해야하는건지 답이 안나온다
그냥 하루하루 재미만 좇을까
내가 생각하는 의미있는 삶은?
데니스홍만 떠오르는데 거기서 대체 무슨 포인트인걸까
쓸데없어 보이는 인문계생들의 이것저것 분석 수치를 듣자하니 그냥 투자회사 가는게 속편하다 싶기도 함
가서 정해진 룰 속에서 수치와 빠른 판단과 분석만으로 의사소통하는게 딱딱 맞고 편하단 느낌
하지만 경험해봤듯이 인간세상은 그게 전부이긴 어렵고 그 업계 사람들과 맺을 인간관계는 나란 사람에겐 더 싫은 일임을 기억
아름다운 자연과 시공간에 대한 상상력으로 과학에 대한 열정을 공유할 사람이 있음 좋겠다
거기서 하나님이 대체 왜나오는지 이해가 불가
오히려 불평등한 구조와 전쟁 테러 차별 이런 구조가 지속되는 국가 속에서 사랑을 외치는 종교를 찾는건 이해 가능 근데 또 그런데서 신을 생각해보자는 내 말이 신을 부정하는 거 처럼 들렸는지 확 끊김 당해서 분노
기독교인들은 뭐든 자신들의 교리 룰대로만 해석하고 의심과 반론을 차단하는게 매우 싫다
나는 본성의 회의주의자에 질문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더더욱 싫다
과학은 좋은데
사람 사는 게 더 좋아지는 과학이면 좋겠다
그리고 투자도
그리고 예쁜 선과 아름다운 색감과 스토리도
이런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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