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7. 14. 00:07 생각 기억 느낌/나 관찰일기
you know what? I still have all 151 pokemon stickers since I was a child..........(seriously)
아 진짜,
나 초등학교 때 꿈이 과학자가 되서 세상에 포켓몬을 실체화 시키는 거였는데
(그래서 생물 전공한거도 없지않아 있다는......DNA라는..........)
내 꿈이 현실이 되다니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오래살길 잘했다 ㅠㅠㅠㅠㅠㅠㅠㅠ
그리고 포켓몬 덕에 출국의지가 강화되었다!!!!!!!!!!!!!!!!
정말 내 진로 고민이 일순간 해결되는 느낌........ 포켓몬 마스터가 되고 싶다.......전세계를 누비면서......
아니 그정도는 아니더라도
지금 세상의 다른 모든 것들이 다 시시하고 재미없게 느껴진다.
다 회색톤 처리된거같음. 며칠 전까지 붙들고 하던 폰게임도 지금은 1도 하기 싫어서 쳐다도 안봄
만화도 안보고 쇼핑이나 화초나 하던 내가 관심갖던거들이 다 다 다 재미 없게 느껴진다.
포켓몬 하고 싶은거란 말이다!!!!!!!!!!
사람이 마음이 동하면 뭐든 한다더니
내 인생에서 가장 영어를 많이 읽고 있다. 심지어 미국 갔을 때보다 더 자발적으로 많이 찾아 읽는 듯..
페북이나 구글에서 영어로 미국/호주 유저들이 올리는 meme이나 소식들 다 읽기, 해외 뉴스에서 관련 기사 다 읽기, 정식 사이트 입장 읽기 하다보면 영어밖에 없어서 영어 읽기 생활화가 자동으로 됨
특히 내가 영어 공부를 꾸준히 하려고 하면서 영어 기사 읽기는 여러번 실패했는데
내 인생 최초로 장문의 TIME이나 CNN의 기사들을 줄줄 읽고 있다. 역시 열정..............
(이쯤되면 우리나라에 안나온게 다행인 수준........)
한 영국 인터넷 뉴스에 미출시 지역인 불쌍한 영국 국민들을 위해서 몰래 미국 계정 파서 다운받는 법을 설명한 걸 보고 오늘 바로 따라 받음........하지만 플레이 안됨여........
사실 포켓몬도 1세대 이후로는 관심이 떨어졌는데
이번 게임은 1세대라서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애정할 수밖에 없다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내가 포켓몬을 좋아하는 걸 스스로 분석해보면 (이제와서)
원래 뭔가 수집하는 걸 좋아함 - 그래서 원래 폰 게임같은 거 하면 다 키우는거, 수집하는거, 둘의 조합 이런 류만 즐겨한다. 액션/RPG/전략 이런거 별로. 초딩때는 지우개 수집, 포켓몬 스티커 수집!!!!!!!(심지어 아빠한테 생일선물로 포켓몬 스티커 사달라고 해서 결국 50개 받고 머지않아 151개 다 모아서 앨범에 정리해서 아직까지 보관중), 고딩때는 씨앗 수집, 대딩때는 책갈피 수집........
가장 좋아하는 문학 장르가 판타지 - 현실과 유사한 '체계를 갖춘 세계'이면서 동시에 환상적인 요소가 있는 거면 나는 다 사랑한다. 한마디로 세계관이 뚜렷하고 잘 갖춰진 SF나 판타지를 좋아하는데 포켓몬은 세계관이 아주 훌륭하게 갖춰져 있다
자연을 좋아함 - 관련 없는 것 같지만 나한테는 포켓몬은 우리 세계의 '동물'과 같은 거라고 봄, 각 서식지에 적합한 형태를 갖추며 다양성이 엄청남, 인간 외의 살아있는 생물체들을 좋아하는 것에 포함됨. 사실 여기서 고백하는 바이지만 하와이에 교환학생 가서 놀랍도록 아름답고 형형색색의 열대 새와 물고기들을 보면서 이게 다 포켓몬처럼 수집/데이터콜렉션 가능한 거면 세계여행 너무 재밌겠다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그러면 더 즐겁게 세계여행 가능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포켓몬이 현실화 됨, 나보다 한수 위!
이정도만 해도 충분하다. 왜냐면 이 세가지는 내 인생의 거의 메인스트림 급이기 때문에... 거의 모든 나의 관심사가 이 축들을 중심으로 돌고 있다 (물론 다른 축들도 존재함). 만약 인사이드아웃 형태로 설명해보자면 각각은 생각의 섬들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될거다.
이런거 다 없어도 포켓몬은 내 초딩 시절을 화려하게 장식한 코어 기억이다. 포케스페 만화책도 사서 봤고 게임도 레드/블루/옐로 나오자마자 다 해봤고 대학교 졸업한 뒤까지도 여러번 다시 받아서 똑같은 스토리를 하고 또 하고 또 한 적이 많다. 포켓몬은 내게 가장 강력한 마약이랄까..........확실히 기억나는 건 초딩때 (아마 5-6학년이었던거 같은데) 포켓몬 애니메이션 방영 시간이 6시 인데 엄마가 그 때 학원을 새로 등록해놔서 자진 파업에 들어가서 투쟁....결국 포켓몬 보려고 학원시간 미룸. 승리. 만족.
중고등학교를 지나면서 점차 게임 외에 포켓몬을 접할 길은 없어졌지만 그래도 포켓몬 좋아하는게 '유치하다'라고 생각해본적은 한번도 없다. (그랬으면 스티커는 사라졌겠징....)
차라리 포켓몬은 내 영혼 속의 환상의 공간, 꿈의 동산, 놀이터 같은 곳으로 계속 남아있어서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으면 VBA를 받아 태초마을에 가곤 했다. 아니면 포케스페 최신화를 보던가.
내가 포켓몬 이정도로 좋아한다고!
그러니까 제발 우리나라에도 열어달라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게임하나 가지고 ~~ 이런 소리 하는 사람들은 편협한 생각을 하는 거다
누구는 인생 노래를 듣고 삶이 바뀔수도 있고, 여행으로 삶이 바뀔수도 있고, 심지어 누군가의 말 하나로도 인생이 바뀔수도 있다. 포켓몬은 그 이상이다. 하나의 구축된 세계다.
확실히 시나리오 수업때 들은 것 처럼 현재 어른(이라고 쓰고 소비력 있는 세대)이 어릴 때 즐겼던 컨텐츠를 재생산해내면 잘 먹힌다는게 맞는 듯. 리부트는 그래서 10-30년 이후에 하는게 최고라카더라.
포켓몬 대박을 보면서 이만큼 대박날 수 있는 증강현실(AR) 아이템은 단 하나밖에 안남은 거 같다.
해리포터.
둘다 스토리가 있음
성장할 수 있음, 소속감 느낄 수 있음
다만 닌텐도에서 포켓몬은 꾸준히 게임으로 이어져서 게임 체계는 기본적으로 갖춰져 있었음
해리포터는 소설 기반에 IP소지자이신 롤링 여사분은 게임류와 완전히 동떨어져 보임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포켓몬 세대들이 성장하면서 가장 보편적으로 널리 인기를 끌었던 것은 해리포터란 말이다. 이걸 영화 만드는데만 쓰는게 좀 아깝다. 영화야 잘 되겠지. 근데 한번 보고 DVD팔고 그럼 끝이잖아? 테마파크도 좋긴한데, 누가 이걸로 글로벌 앱 하나 잘 구현해내면 대박 터질거 같다. 앱 아니면 다른거라도. (사실 다들 알고 있으니까 다시 영화 찍고 연극 올리고 그러는 거일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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