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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긴게 ㅋㅋㅋ

내 자신이 웃긴게


어젠가 침대에 누워 비몽사몽일 때 퍼뜩 떠오른 생각!


나는 이제껏 추상적인 인생의 목표 - 전문가가 되겠다, 인류에 남는 것을 위해 살겠다, 순수한 가치를 추구하겠다 등등 - 만 가지고 있었지 그걸 하면서 누구에게 고용되고, 어떻게 돈을 벌며 어떻게 '일상'적인 하루를 보낼 것인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해본적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오!


물론 잘 모르는 상태에서 그런걸 걱정하고 시작한다는 게 오히려 말이 안되는 건 맞긴한데


너무 내가 철이 없었구나 했다.


그 전에 갖고 있던 꿈들에 현실성을 부과해서 다시 생각해봐야겠다.


철학자가 되고싶다고 말은 할 수 있지만 

그 직업으로 뭘하고 누구에게 돈을 받고 어떤 커리어를 쌓을지

생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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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아침에 늦게 일어나면 나를 자책 좀 하다가(넌 이래서 성공 못하는거야, 게으름뱅이야!)


비가 오네, 하고 오늘 아침은 왠지 어깨가 찌뿌둥하다 결린다 하고, 하루를 시작한다.




자소서를 쓰기 위해 하루를 시작하는데,

사실 여기 내가 메모장에 기록해둔 기업 이름들 말이다. 쭉 읽어보면 땡기는 데가 없다. 그냥 그럭저럭, 괜찮고 유명한 기업들인건 인정. 


근데 막상 버스를 타고 나오면, 나와서 바깥 세상을 보고 있노라면 내가 저 기업들 중 하나에 뽑혀서 그곳에서 하루 왼종일을 보내야할 것이 생각나면, 대기업 취직은 전혀 내가 생각하던 '가슴 뛰는 삶'과는 거리가 멀다.



내가 왜 관심도 없는 직무인데 삼성계열사에서 내 전공을 뽑는다는 이유하나만으로 거길 지원했는지 모르겠다.

이러면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건 나도 알고 인사관리자도 알고, 아무것도 모르는 초등학생도 알거다.


거짓말은 못하는 성격이라 자소서도 아주 솔직하고, 영어 점수도 낮고, 이 아이의 경력을 보자면 인사관리자들이 생각할 거다. "얘는 왜 여길 쓴 거지?"


방금도 MBC PD에 미친듯 지원하다가

이건 시간 낭비라는 생각이 들어서 바로 덮어버렸다.


어제도 LF가 무슨 기업인지 처음 알고 그냥 빈칸만 채워넣다가

패션과 관련한 내 미래를 그려보라길래 바로 덮어버렸다.



취업이 정말 목표냐, 정말 돈이 급하냐, 우리나라에서 번듯한 직장가지고 사는 것이 현재의 목표냐? 그러면 죽이되든 밥이 되든 썼어야 맞다. 나도 안다. 그만 잔소리해라.




꿈에 대해서 다들 조언해주고, 다들 내 마음의 소리를 따르라고 해줘서. 나도 해봤다.

나는 내가 원하는 미래가 아주 명확하다고 생각해왔다. 

내 아늑한 집에서, 내 아이를 안고 엄마가 얼마나 멋진 일을 하는지 설명해주는 장면이 내 머릿속에 명확히 있다.

나는 집에서도 일할 수 있고, 자유롭고, 돈 걱정 없고, 세계를 자유로이 다니면서도 내 가족을 챙기고 있다.


근데 올해 들어 자소서를 쓰면서 처음 깨달았다.

나는 '어떤 일'을 하면서 생을 살아갈 지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생각해본적이 없는 것 같다.


분석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 나는 공부하는 것도 좋았고 질문을 던지는 것도 좋았으니까. 

근데 그건 '수단'이잖는가? 무엇을 분석하고 싶은것인가? 똥을 분석해도 좋은가? DNA를 분석해도 좋은가?

아니다 아니올시다. 이미 아무거나 괜찮다고 생각해놓고는 DNA 서열 하나 따위가 내 여가 생활보다 뭐가 중요한지 모르겠다며 뛰쳐나온 사람이 아닌가. 젠장!



역시 카페에 앉아있으니 글이 잘써진다. 아무렴 좋다. 비도 내리고 피아노 소리가 울리고, 내 사랑 카푸치노가 함께한다. 아주 좋다.


아침에 느꼈던 병맛같은 기분이 가셨다.


사실 남에게서 연락이 하나도 안오면 처음에는 불안하다가 나중에는 오히려 나 자신으로 온전해지는 기분이라 마음이 참으로 평화로워진다. 이게 차라리 낫다. 남들끼리 노는 것 sns로 맨날 들여다봐 봤자 나랑 같이 놀자고 불러주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그 시간에 영어를 읽어라!!!!!



영어도 그렇다, 내 삶에 정말 필요한가? 그럼 왜 필요한가?

삶의 목적이 불명확하니까 무언가를 해도 왜하는지 모르겠다. 

목적없이도 열심히 해보려 했다. 이미 시도해봤다. 나중에 언젠가 도움이 될 수 있을 테니까. 하는 심정으로. 그랬더니 방향성이 너무나 없어서 남는 것이 없었다. 차라리 단기 목표라도 세워둘걸 쳇.



세상을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과 발걸음을 함께 나란히 하고 싶었다.

근데 사람들은 각자 자신이 맞다고 생각하는 세상을 위해 360도 각기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나는 애초에 생각이 잘못되었다. 요즘 깨달았다. 나는 무슨 일을 하고 싶은 것일까?


상황에 대한 욕심은 많은데, 

막상 '세상에 어떤 흔적'을 남겨야 할지 잘 모르겠다는 건

내가 사실은 그냥 아무거나 시켜도 할 사람이라는 걸까? 배부른 돼지가 될 수 있다면?

아니면 아직도 못찾았을 뿐인 건가? 아직 내게 잠재된 희망의 씨앗이라는 것이 존재하는 걸까?




39살에 아직도 자기 꿈을 찾겠다던 사람이 떠오른다. 그 사람이 없었다면 나는 바보처럼 '나중에', '나중에' 꿈을 찾을 수 있을 거라고 자기 최면을 계속 걸었을 것이다.

멍청이!

젊음은 짧다. 아, 이 바보같은 청춘들아. God, tell us the reason why youth is wasted on the young!


살면서 다양한 꿈들을 우리가 죽기 전까지 계속해서 이룰 수 있음은 안다. 

숨쉬는 한 희망이 있다고 나도 생각한다.

다만, 

꿈과 야망의 크기에 따라서 필요한 기다림의 시간은 다르다. 큰 꿈일 수록 필요한 것들이 많을 수록

미리 준비하지 않는다면, 오래도록 노력하지 않는다면 이뤄질 수 없는 그런 수순들이 있다. 

만약 이렇게 시간을 흘러 보내버린다면, 글쎄, 내 버킷리스트에 있는 것들은 한낱 몽상에서 끝나버리지 않을까?


내 버킷리스트라는 것도 별거 아니다. 이미 세상의 수십억의 인구중에서 이것들을 이뤘던 사람은 정말 수두룩 빽빽 많다. 우리나라에서도 꽤 있다. 그러니 나라고 못할건 절대절대네버절대 없다. 


그런 작은 꿈조차 이루지 못한 사람들이 태반인 것이 현실이다.



의미있는 삶은 무엇일까?


'내 가슴이 뛰는 삶'은?


나는 노는 것이 좋으니까 놀러가면 가슴이 뛴다. 하하.


그럼 돈많은 백수로 매일 놀면 좋을까? 의미있는 삶일까?

여행작가가 되면 행복할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왜 남는게 없을 것 같을까?


남는 게 있는 삶은 그럼 뭘까?

내가 학부때 꿈꾸던 '교수'같은 삶? 


허무주의자로 돌아간다면 세상에 그럼 남는 것은 하나도 없고,

오히려 뒤집어 생각한다면 그 무엇도 다 의미있는 일이다. 

애초에 쓸모없는 직업이 없다는 것은, 내게 누군가 돈을 주는 이상 그 사람이 멍청이가 아니라는 전제 하에 그 일이 값어치가 있다는 것이다.


의미란 건 애초에 사람의 가치관 마다 다른 것이라서 누구는 쓰레기라고 할 수도, 누구는 꼭 필요하다고 할 수도 있을 뿐. 



그렇다면 그 다음 질문은 

'나에게 의미 있는 것'은 무엇인가?



나는 

다양한 세상을 경험하는 것이 의미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돈, 자유, 사랑과 같이 세상에 정말로 필요한 것들 외에는 의미 없다고 생각한다(예를 들면, 미술을 위한 미술? 환경보호 운동, 속옷 디자이너 이런 것들.........정말 필요가 없다기 보다는 '나말고 다른 누군가가 할 일들'이라고 규정해버린다)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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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투영해서 비춰지는 나

대화의 말미가 씁쓸하게 남는 날이 있다.

 

그런 날이면 대화를 곱씹어보게되는데 대부분 씁쓸함의 이유는

'내가 그 말을 하면 그 사람이 나를 이렇게 생각했을 텐데!'하는 것이다.

 

그런 오늘을 다시 생각해보니

'말을 쓸데 없이 많이 했다'

'인정받으려고 자랑처럼 했다'

'나를 너무 과시하는 모습을 보여 오만하게 보인 것 같다'

'어린아이에서 아직 못벗어났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진짜 내가 성숙해졌다면

구지 남에게 인정을 받기 위해서 말을 해서 나 자신을 드러내 보일 필요는 없었을 테니까 말이다.

심지어 속으로, 무의식적으로, 이러니까 내가 참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니?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에헿

근데 생각해보면 상대방은 자기도 말을 많이 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그다지 내 말을 귀담아 안 들었을 수도 있고

아니면 진짜 얘가 행복해하고 있구나 했을 수도 있다.

결국 모르는 거다 ㅋㅋㅋㅋㅋㅋ이제 이 사실을 아니까 이 씁쓸함은 결국 내 자신의 기준점에서 나오는 것임을 깨달았다.

 

'내'가 생각하기에 오늘 말은 너무 많이 했다.

'내'가 생각하기에 오늘 내가 진심으로 느끼는 것보다 더 과장되게 말했다.

'내'가 인정받고 싶은 마음에 말을 꺼냈는데 인정받았는지 몰라서 전전긍긍한 것이다.

'내'가 사랑받을 만한 존재임을 확인하고 싶었는데

그게 결국 부끄러운 것이다.

심지어 '내'가 잘나서 지금까지 좋은 일들이 일어난 것처럼 여기고 왔었다.

 

마지막 줄은 사실 부끄럽게 여기진 않았는데,

그 '나'의 잘남을 자신감의 근본으로 삼게된다면

'내'가 낮아지게되거나 힘들거나 아픈 순간에 기둥이 뿌리채 흔들릴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다들 더 큰 존재에게 감사를 돌리는 것 같다.

이런 점은 나도 고쳐야할 것이라고 생각들었다.

 

보다 더 씁쓸함의 원인이었던 건

껍데기의 내가 엄청나게 동경하고 엄청나게 부러워하는 친구를 오랫만에 만나서

'나도 이만큼 컸다'고 인정받고 싶었던 내 자신이다.

 

이제 남에게 비춰지는 나를 신경 쓰지 않겠다고 마음 먹었는데 무의식적으로 나 자신의 목소리를 내지 못해버렸다.

아마 친구는 몰랐을 수도 있겠지만

'내'가 알고있다.

'내'가 그런 내가 싫었다.

그래서 마음에 켕긴 것이다.

너와 내가 오늘 만나서 서로 행복하다는 이야기를 나눴다면

각자 '오, 너는 행복하구나! 참 좋다!'하고 끝내면 되지

'내가 행복하다는 걸 너가 알아줬으면 해'

마치 페이스북 처럼!

............그런 것은 절대 전혀 필요하지 않는 것이다.

우리는 각자 행복한 삶을 살고 싶은 것인데

그 행복이 남의 인정으로 얻게 되는 것이라면, 오늘처럼 아무 인정 못받은 나는 행복하지 않은가?

아니잖아!

절대 아니다. 행복은 내 안에만 있는거니까

그걸 다 알면서 왜 껍데기처럼 나는 남에게서 내 행복을 인정받으려 한건지

하는 생각에 씁쓸했던 거 같다.

좀더 생각하고 말하기

좀더 나 스스로의 감정과 목소리를 듣고 말하기.

그리고 기왕 말해버렸으면

그냥 그랬었구나, 그렇구나 하고 넘어가기.

 

그리고 진짜 내가 행복하다면

저렇게 말하는데 씁쓸할리가 없다.

지금 나는 꽤 행복한데, 아직 더 갈길이 멀다.

 

오늘의 불안함은

나는 더 미루면 안된다와

나는 꿈은 큰데 세상엔 더 대단한 사람들이 많고

나는 게으른데 해야할 일이 많고

겁이 조금 난다는 것이다.

 

그래도 작년의 나보다는 훨씬 훠얼씬 낫다

아주 많이 좋다.

행복이 흘러넘치는 그 친구만큼은 아닐지 모르겠지만

이 글을 쓰는 순간

이 글을 쓰면서 나자신을 바라보는 이 지금이 매우 달콤하다.

 

음, 달콤쌉쌀하다. 아주 좋다.

 

언젠가 내가 꾸는 꿈이 이루어져 이 글들이 다 나를 일으켜 세워주는 손이 되기를.

많은 사람들이 나처럼 내안의 나를 바라보는 세상이 다가오기를.

 

감사합니다. 오늘 하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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