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터 뫼어스] 꿈꾸는 책들의 미로

단 한마디 하고 싶다.

: 아직 이 책을 읽지 않은 사람들이여, 이 책을 읽지마라!





내가 정말 좋아하는 판타지 세계관 중 하나인 차모니아 문학은 독일 작가 발터 뫼어스의 그 특유의 문체로 생명력을 얻는데, 이번 책도 시작부터 흥미진진하고 10여년 전에 읽은 듯한 첫 편인 '꿈꾸는 책들의 도시' 초반와 미묘하게 겹치면서 더 활기를 띠었다. (독자인 나도 함께!)


나는 이 작가를 무척 좋아한다. 이 사람의 책들은 기괴한 그림들과 특이한 등장인물들, 그리고 예상 이상의 반전과 전개가 흡입력있다. 


이번 책도 다 좋았다. 재밌는 소설을 읽고 있을 때 남은 책 페이지가 점점 얇아지는 것이 안타까우면서 동시에 빨리 읽어버리고 싶은 마음이 든 적 있는가? 바로 3/4 정도를 지나는 그 순간에 나는 의아했다. 왜 아직도 별다른 모험이 없지? 왜 아직도 여러가지에 대한 '설명'을 할 뿐인거지? 

왜 기승전결의 전결이 나오지 않는거지????


그냥 이번 책은 평화로운 내용인가보다 하고 넘긴것이..............마지막 장에 충격적인 배반을 먹었다.


절대 이 책을 보지 마시오. 이게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조언이다.

왜냐면 이 책은 똥을 싸기 시작한 딱 그 쾌감의 시작점에서 끝나니까. 

더욱 비극적인 것은 다음권이 나오기로 한 것이 내년인가 하는데 그것도 올해인가 작년에 무한 연재중단으로 접어들었댔다. 


아 진짜 내가 제일 싫어하는게 연중이다. 하나의 세계가 펼쳐지다 끊기는 그 기분. 차라리 이걸 알지 못했더라면 하는 기분!! 


차모니아 시리즈는 다른 책도 많으니 굳이 이 책을 읽음으로써 스스로를 고문할 필요는 전혀 없다. 농담이 아니고 우리나라에서 아예 번역을 안했었으면 좋았을 성 싶다.


어쨌든 최근에 오랫만에 '책 읽는 기쁨'을 느끼게 해준 책이며 내가 다시 하루에 몇십분씩 매일 독서하도록 책을 손에 잡게 해준 공로는 작지 않다고 할 수 있겠다. (하늘이시여 제발 다음권 나오게 해주세요. 제가 독일어로 구글링에 페북질을 한걸로도 모자라단 말인가요)



문학동네가 처음 차모니아 문학 번역을 맡게되면서 광고를 무진장 때린게 이 화의 근원이렷다! 게다가 네이버에서 미리보기 연재는 왜 한단 말인가 ㅠ 수습하지 못할 걸 엄청 뿌려대는 격이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이 전 편 격인 '꿈꾸는 책들의 도시'는 엄청나게! 무진장! 흥미진진하다! 낙엽이 물드는데 일독하는 것은 추천한다.

일어서자 걷자 숨쉬자 눈 뜨자 by 테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