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3. 27. 21:27 學問如逆水行舟/서재
솔직히 말해서 내가 완전 싫어하는 류의 책이다.
'방법'론적인 것에 관한 책은 모두 싫다.
이 책은 한마디로 정리할 수 있는데
"비문학적 글쓰기를 위해서는 짧고 간결하게 쓰는 것이 좋다"이다.
끝이다.
여러 사례가 나와서 실전에 적용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랄까?
내가 존경하는 언니의 모토대로 '싫어하더라도 최선을 다해서 뭔가 얻자'라는 마음가짐으로
어차피 읽어야만 했던 책이기에 끝까지 정독해냈다.
글을 쓰는 사람이 되겠다는 나의 목표가 원동력이 된 것도 사실이다.
이 글을 읽으면서 '컨텐츠'가 더 중요하다는 것과
'컨텐츠'만 좋으면 모자라다는 것을, 당연한 것들이지만 되새겼다.
이 책으로부터 얻은 점도 꽤 있다.
우선 요즘 기사체 문장을 많이 쓰는데 군더더기 없는 글을 쓰는 감을 조금 알게 되었다.
남의 글을 교정할 때에도 어떤 것을 봐야하는지 가르쳐주는 기준점이 되어줬다.
가장 신기했던 것은 영어를 배우는 데 있어서도 이 책의 교훈이 적용된다는 것이다.
'짧고 간결하게'
쓸모없는 과한 미사여구나 형용사들은 말을, 그 말 속에 담긴 정보나 의도를 묻어버릴 수 있다.
내가 원래 쓰던 글과 내가 좋아하는 많은 문학적인 문체들은
아름답기는 하지만
어찌보면 글에 의도가 없기 때문에 허용되었던 것 같다.
문학에서는 괜찮겠지만
내가 앞으로도 글을 쓸 요량이면 스스로 목적도 모른채 쓰게 되어선 안된다.
"지,줄,바"는 글쓰는 나 자신이 글에 파묻히지 않고 나의 의도대로 글을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길을 선명하게 터줄 것으로 믿는다.
어쨌든 다시는 손에 잡고 싶지 않은 책이지만 방법론적 책읽기가 어찌보면 오히려 삶에 직접적인 도움을 주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오늘 안그래도 '유연한 사고'에 대해 특강을 들은 바,
내가 싫어한다 해도 귀담아 듣고 내 것으로 만들 줄 알아야할 것이다.
잘 읽어냈다. 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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