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2. 4. 01:17 생각 기억 느낌/나 관찰일기
'왜 우리는 대학에 가는가'라는 EBS 다큐를 보았다.
설에 그걸 다 못본게 아쉽다. 곧 다 봐야지.
오늘의 키워드
매일 꾸준히 무언가 하기, 걷기 및 수영, 활동적인 일들, 문제를 풀어나가는 과정, 사람들과 함께하는 일, 토론, 그러나 무엇보다 나 자신에게 관련있는 것, 실질적인 것, 아무거나 던져서 찾아내는 게 아니라 이미 있는 현상을 설명하는 것, 한마디로 귀납/연역의 과정 중에 연역?!
다큐 1부에는 내 주변 친구들의 이야기가 진짜 제3자의 시각으로 담겨있었다
우리는 매우 불쌍하게 비춰졌다
그리고 어쩌면 원래 세상에 있는 청춘은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러는게 아닐까 싶기도 했다.
다큐 2,3부를 연달아 보면서 하루에 무언가 꾸준히 해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다시금 들었다.
매번 알면서 실천이 힘들다. 나는 상당히 규칙적이지 못한 삶을 살고 있으니까 말이다.
그래서 자존감이 높아지지 않고 있는 듯 싶어 다큐에 나온 미션들을 나 스스로 수행하기로 했다.
사실 무척 좋은 미션들이다. 다 내가 좋아하는 일이니 말이다.
1차 미션은 하루에 1시간 걷기 또는 30분 뛰기 또는 윗몸일으키기를 1주일에 5회 이상 하기 이다.
즉, 꾸준히 운동을 하는 건데 이건 내가 항상 내 자신에게 부족하다고 느끼는 2가지 중에 하나이므로
(다른 하나는 영어느님이다^^)
흔쾌히 시작했다.
이 영상을 본 바로 다음날인지 당일인지가 일요일이어서 당장 자전거를 타고 1.5시간을 달렸다.
어쨌든 꾸준히 유산소를 하리라 마음 먹었기 때문이다.
오늘은 아주아주아주아주 강추위인 영하 10도를 찍는 날인데도 아주 흔쾌히! 역시 이 모든 게 나 자신을 위함이기 때문인가? 조금의 마음 속 망설임이 있었지만 어쨌든 실행하니 어렵지 않았다.
1시간 딱 한강 서래섬 돌고 집으로 걸어왔다. 좋다. 이렇게 가장 건강하고 아름다울 시기에 육체를 가꾸지 못한다면 10대, 20대, 30대, 40대, 50대, 나아가 노년기의 나 자신에게 무척이나 미안할 것이다.
나는 젊음이 충만할 때 그 아름다움을 뽐내고 싶다.
나는 아름다운 사람이고 싶다.
그래서 요즘 안과를 알아보고 있다. 안경을 좋아하기는 하나 나는 안경을 벗고싶기도하다.
안경은 여기서는 논외이니 나중에 쓰도록할.......지도?
걷는 다는 것은 발에 자극을 주며 이는 대뇌 활동을 촉진시키는 활동이라고들 한다.
또한 걸을 때에는 나는 스마트폰같은 기기를 다루지 않으므로 온전히 나 자신으로 침잠할 수 있다.
이렇게 내 삶 속에서 나 스스로의 생각에 잠기는 경우는 걸을 때, 샤워할 때, 피아노 칠 때 같은 경우가 있다는 것을 요즘 깨닫고 있다.
걸으면서 생각을 해봤다.
벌써 1월이 다 지났고
내 안의 나와 말을 튼지도 거진 1달이 되간다.
그럼에도 사실 상황이 표면적으로 크게 달라진 점이 없다.
우선 내 삶의 방향은 잡았다.
나는 50대 때 책을 쓸 것이다. 그것도 세상에 관한 책을. 반드시.
그리고 그 책에 대한 내용으로 강연을 다닐 것이다.
여기까지 잡은 뒤에 어떻게 쓸 것인지. 그 사이의 과정은 어떠해야 하는지,
그리고 제일 중요한 '무슨'책을 쓸 것인지를 잡지 못했다.
또 미루고 있던거 같기도 하다. 이렇게 공격적으로 문제에 접근할 생각을 하지 않아왔다.
항상 무언가 일을 만들어내고 그 일에 매일매일 집중하면서 커다란 도화지 전체를 보는 일들을 겁내 하고 있었던거 같다. 왜일까? 이미 실패한 거 같아서일까 불가능 할 거 같아서 일까 무서워서 일까.
뭐 이유는 중요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시작하자 좀.
삶과 세상이라는 세상에서 가장 방대하고 탐험할 것이 많은 책을 두고 모든 것을 즐기고 경험하겠다는 나의 삶의 모토는 지금 사실 좀 수정되어야 할 것같다.
지금이라는 말은 이 20대 때를 말하는 거다.
정말 삶은 짧고 내가 이 세상의 정말 모든 것을 다 경험하는 것은 수명 때문에라도 불가능하고, 설사 가능하더라도 다 경험할 필요까진 없을 성 싶다. 아, 사실 다 경험하면 재밌을 거같다. 그러나 역시 시간이 문제이며, 그러므로 그 가운데서도 '가장' 재밌는 것, '가장' 하고 싶은 것을 해내야한다. 이 짧은 나의 삶속에서!!!!
그래서 뭘 하며 책을 쓸 수 있는 사람이 될까를 이제 찾아야 할 때이다.
나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무척이나 즐겁다는 걸 이번 명절에깨달았다.
책을 읽으려고 했는데 사촌동생이 수학 문제로 끙끙대는 걸 도와주느라 못읽었다.
근데 그게 훨씬 훨씬 무척이나 더 재밌었다. 내가 더 신나서 수학을 풀었다. 아주 예전에 배웠던 공식이 기억이 안나서 네이버에 검색까지 해서 증명하고, 설명하고, 문제를 푸는 방식을 유도해 주었다.
문제를 푸는 것도 즐겁지만 새로운 것을 이해하는 것, 그리고 그걸 남에게 설명해주는 것이 너무나 좋다.
그리고 요즘 하는 번역알바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 많았다.
이 알바는 상대적으로 '과외'라는 다른 알바와 비교해서 나에게 무척 큰 스트레스를 준다...!
시급은 계산해보면 사실 더 쎄지만,
나는 사람과 interaction하는 일을 무척이나 좋아한다는 것을 학회 활동과 과외 그리고 이 번역일을 통해 깨닫고 있다.
애정결핍이라는 진단을 받은 뒤로 사람에 목말라하는 나자신이 어쩌면 사실 애정결핍적인 모습이 아닐까하고도 생각해봤지만 그래도 사람과의 관계가 무척이나 즐거운 것은 사실인 거같다. 그게 나의 특성인 것 같다.
특히 하나의 공통된 문제를 풀어나가기 위해 다같이 머리 싸매고 토론하는 것이 아주 아주 아주 아주 아주 즐겁다. 정말 즐겁다. 심지어 최재천 교수님의 자서전에 그런 이상적인 토론의 장이 써져있던거 하나 만으로 나의 진로를 정한 적이 있을 만큼!
그래서 나는 학자가 되고 싶었다. 동료들과 토론하고 서로의 생각을 듣고 배우고 새로운 관점에서 생각하고!
근데 막상 가보니 어땠는가?
내가 토론을 좋아하는 것도 예전부터 알고 있었던 것이고
대학원에 대한 간접경험도 정말 학부연구생으로 계속 해왔다.
나름 미국 대학원 3군데를 포함하여 많은 대학원 연구실의 모습을 봐왔다.
그랬더니 어땠던가?
그 어느 곳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심지어 가장 존경해마지않아서 뵙자마자 눈물이(!)나오던 최재천 교수님의 연구실에 방문했을 때조차 그랬었다. 나는 여기는 가지 말아야지 - 그런 생각이 들었다.
왜 그랬을까?
무엇이 '내 안의 내'가 거부하는 반응을 보이게 한 걸까?
그걸 걸으면서 또 생각해보았다.
사실 이건 굉장히 내 삶을 관통하는 큰 질문이다.
내가 버틸 수 있는데 버티지 못한 걸까?
작은 것에 초점을 맞춰서 큰 것을 잃는 선택일까?
내가 사실은 과학자가 될 사람이 아닌 걸까?
나는 무슨이유로 그랬던 걸까?
여전히 미래를 그릴 때 학위를 염두에 두고 있는 나 자신을 바라보면
이 문제는 지금 당장 나에게 무척 중요하다.
그러나 무엇보다 나 자신에게 관련있는 것, 실질적인 것, 아무거나 던져서 찾아내는 게 아니라 이미 있는 현상을 설명하는 것, 한마디로 귀납/연역의 과정 중에 연역?!
라고 위에 키워드로 쓴 것이 오늘 산책에서 얻은 답이다.
이 뒤로 더 생각해봐야한다.
돈이나 부가 내 삶의 지표가 아님은 학회활동을 통해 명확히 깨달아가고 있다.
물론 돈의 맛은 엄청나게 달콤하다.
그러나 식상하긴하지만 역시나 삶의 선배님들이 항상 말하셨듯이 '과정'이 중요한 것이다.
내가 왜 농학, 공학이 싫고 생물학, 특히 그 중에서 진화학과 생태학을 좋아했는지를 생각해보자.
나는 세상을 이해하는 방법을 알고 싶었고
세상이 왜 이모양으로 생겨먹었는지에 대한 답을 얻고 싶어했다.
지난 20여년간 얻은 결론은 세상엔 '답'이란 없고 각자 해석하기 나름이다-라는 내가 중학생때 깨달았던(인간은 해석하는 동물이다-라고 정의했더랬다) 진리이며, 이를 다시금 깨닫는 돌아오는 과정이었다.
그래도 여전히 나는 거시적인 것들에 관심이 간다.
DNA가 뭐 어쩌고, 암세포가 어쩌고 하는 것들에는 관심이없다.
한 생명을 살리는 일은 매우 소중하지만 나는 여러 생명을 돕는 일이 더 '재미있다'.
개인적인 취향인 것이다. 무엇이 더 낫느냐고 말하지 않겠다.
내가 '할 수 있는'일이 아니라 나를 '필요로 하는' 일을 하라는 말이 있었다.
나는 이제 또 어떤 나를 향해 갈까. 멈추지말고 계속 생각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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