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7. 20. 10:45 생각 기억 느낌/나 관찰일기
연애하는 꿈을 꿨다.
얼굴이 기억나지 않는 연인이 너무 다정해서 기뻤다.
평소와 다르게 일요일인데도 눈이 금방 떠졌다.
더워선가, 별로 침대에 오래 있고 싶지도 않았다.
회사를 다니면 남는 '나의 시간'의 소중함을 그제야 몇배로 깨닫는 모양이다.
하고 싶은 일들이 떠올라서 번쩍 일어났다.
따스하고 바삭한 토스트와 모닝 커피가 먹고 싶다.
바람이 선선하다. 집은 모두 잠들어 참 조용하다.
뭔가 조금은 부지런해진 거 같아 기분이 좋다.
그래서 이렇게 기분 좋음을 남기는 중.
Maroon 5 - Sunday Morning
금, 토요일은 참 뭐랄까.
나는 솔직하게 말하면 끈기가 없는 게 정답같다.
목표도 확실하지 않아서 그런 것이다.
아니면 세상 모든 것에 가치를 두지않고 쓸모없다고 치부하는 염세주의자.
정책학이나 행정학을 원래 싫어하긴했지만
'직업'으로 선택한 것이고, 또 앞으로도 이런 일에 종사하고 싶어한다면서
하나도 안듣고 졸았다.
정말 내 몸은 솔직하다.
나는 하기 싫은 일이 있으면 바로 잠든다.
자는 내 자신을 깨닫고 그만 둔 적이 여러번이다.
그런 점에서 금요일에 지겨운 시간을 때우고
끝나고 학교에 돌아와서 아이들과 함께 일하는 시간은
너무도 즐거웠다.
애들이랑은 일해도 즐겁다.
토요일도 마찬가지다.
예전에는 나를 치유했던 음악도 이젠 그만큼 심장을 울리지 않는다.
사람은 역시 계속 변하기 마련인 것 같다.
그 당시 나를 가장 흥분시키고 즐겁게 만들어준 것들을 향해 쫓아가면
현재가 오히려 불충분할 수도 있는 것 같다.
그치만 항상 미래의 나가 뭘 좋아할 지는 알 수 없는 노릇이므로
행복한 현재들을 이어서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 누구나 아는 지론이다.
이 직업은 조건이 너무 안좋아서 '사명감'을 띄고 해야하는 건데
나는 사명감이 제로라서 큰일이다.
그렇다고 주식을 업으로 삼는 건 또 별로 즐겁고 행복할 것 같지 않다.
역시 이메일을 다 돌려봐야겠다.
나는
남극, 사막, 남미, 남태평양 섬들, 마다가스카르, 갈라파고스, 홍해, 스칸디나비아 반도, 툰드라, 호주, 미국 국립공원들, 아프리카, 아름다운 유럽 도시들을 가보고 싶다.
그것이 나의 심장을 두근거리게 하는 것들이다.
물론 가족 만들기,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하기 이런 것도 좋지만
음악, 미술, 공연 이런 것들도 좋지만
새로운 것들을 배우는 삶도 좋지만
그래도 이 세상에 태어나 가장 하고 싶은 것은
온갖 세상을 경험하는 것이다.
아름다운 세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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