ㅁ: 너는 무기력한게 문제야
어떻게 알았지? 그보단 그걸 어떻게하면 해결할까?
ㅁ: 열정이 부족해서 그래.
열정이 부족한 건 너가 너무 꺽여져서 그래. 잘하고 있다고, 너를 지지해주고 응원해주는 사람이 없어서 그래. 뭔가 해보기도 전에 하기 싫어지는 거지.
그래, 난 열정이 부족해. 삶의 열기가 없어. 뭔가 예전엔 하고싶은 것들이 많았는데 올해는 새해 첫날부터 의지가 없어. 하고싶은 것도 없고.
세계여행을 하고싶었는데 이젠 그다지 그걸 그렇게 하고싶었는지도 잘 모르겠어.
마치 세계 피겨 여왕이 되고 싶은 꿈이 생긴 게 김연아가 멋있어서 동경하는 것과 정말 내가 피겨를 좋아서 하고 싶은거랑은 다른 것 처럼. 진짜 내가 좋아서 하고 싶은지 아니면 그저 좋아'보여서' 하고 싶은지 모르겠어 이제.
게다가 갔다와서의 미래도 정해놓지 않고 훌쩍떠난다는 게 두려워.
ㅁ: 해보기도 전에 그게 어떨지 어떻게 알겠어?
미래는 걱정하지마. 지금 당장 죽을지 누가 알아. 정해놓고 계획해둔 미래가 뒤바뀌는 경우가 얼마나 많아.
(맞는 말이지만 난 역시 자기확신이 없는 것 뿐이야. 여행을 좋아하는 건지 아니면 현실도피를 원하는건지 이제 헷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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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쓰고보니 난 참 한심한 존재다. 대화 중 내 입에서 나온 것들은 거의 남한테 들은 것들이다.
동경하는 것과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것을 혼동하는 것.
여기에는 없지만
나는 그저 행복한 가정을 갖고 안락하게 사는 걸 더 좋아할 수도 있다는 것,
내가 좋다고 생각하는 게 사실 아닐 수도 있다는 것,
사람들이 존경하고 좋다고 말하는 직업들이 그냥 정말 좋고 내게 행복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직업일 수 있다는 것,
다 나한테 들어오는 부정적인 목소리들이다.
쓰고보니 이제야 보인다. 이래서 인간은 기록을 해야지싶네.
결국 불안정한 내게 들어오는 온갖 부정적인 의견들은 내 안의 부정자에 의해 메아리쳐지고 되돌이음악처럼 내 껍질안에서 왱왱 맴도는 것이다.
나도 열정이있는 삶을 살고 싶다.
나는 아무래도 게을러서 그런것 같아
ㅁ: 나도 엄청 게을러. 맨날 늦잠자는거 몰라? 그런데 내가 일하는 날은 일찍 일어나. 그런 일을 찾아. 너가 즐거워서 열정이 생기고 더 열심히 하게되는 그런 일.
지금 하는 일이 좋고 맘에 들긴 하는 데. 그정도는 아냐. 회사에 좋은 사람들이 많아서 많이 배우고 있긴 해.
ㅁ: 그건 회사가 아니라 사람이 좋은 거지.
그래 그런건가
나는 아무래도 집에서까지 일하기는 싫고 그렇게 일하고 싶어서 열정적이 되지는 못해.
내가 그렇게 하고 싶은 일을 찾을 수 있을까? 그런 일이 세상에 존재할까?
ㅁ: 포기말고 계속 찾아야지ㅡ
(포기말고 찾아야지 정말, 중도에 그만둬버리면 지금까지의 내 삶이 의미가 없어져버려....)
ㅁ:올해는 인턴 생활 그만해야지
그래야지. 올해는 정말 그만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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