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반구

고 이틀 비가 내렸다고 오늘 맑은 하늘이 너무 반갑다.

오늘도 기분이 괜찮다. 매일같이 물어보는 질문: 지금 행복하니? 다른 하고싶은 것이 있으면 무엇이니? 그리고 너가 좋아하는 건 뭐같니?

지금 일이 좋다. 아직까진 그래서 처음 두 질문에 답이 쉬워 마음이 편하고. 오늘 아침 세번째 질문은,

역으로 가는 길, 잠깐동안, 하늘 반구가 탁 트여 시야에 들어오는 시간에, 답할 수 있었다.

나는 하늘이 다 훤히 보이는 곳에, 특히 저 멀리까지 내다보이는 곳에 홀로 서있는 것이 좋다. 정말 좋다.

그러면
내가 지구 상에 존재하는 생명이라는 것이 느껴진다.
내가 지구 한 땅에 서서 살아있다는 것과
이 땅에 발딛어 나와 연결되는 수많은 다른 것들의 생명력과
내가 정말 이 시간과 공간 속에 존재함이
느껴진다.

인도 발리우드에서든 중국 공장에서든 콩고 탄광이든 영국 도심이든 베트남 어촌이든 서울 여의도든 간에

또 이 지구 위에 완전히 새로운 아침이 피어나고 있다.

이럴때 나는 살아있음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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