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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 - 펭귄도 사실은 롱다리다!

테우리 2019. 11. 12. 23:15

작가를 아는 책을 읽는 건 처음이다.

이지유 선생님의 목소리가 생생하게 들리는 듯. 그 특유의 유쾌함과 호방함이 너무 즐겁다.
요즘 스마트폰에 길들여져 활자가 안 읽히는 상태였는데 그 둑을 조금 부수는 작은 물줄기처럼 읽을 수 있었다. 쉽고 일상적인 이야기로 시작해서 짤막짤막한 동물에 대한 모르던 사실을 야금야금 읽을 수 있는 책이다.

과학저술가로서 산다는 것이 매력적이란 것을 깨닫고 난 뒤에는 약간 숙제처럼 곱씹어 읽으려 했으나 역시 그러면 손에 잘 안 잡혀! 그냥 좀 묵혀두었다가 밥먹을 때 놀듯이 다 읽어버렸다.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으면서 정확한 사실을 전달하고 또 미적으로도 아름다운 책을 만든다는 건 정말 어렵구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