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기억 느낌

생태어쩌고 하는 모임에 대한 단상

테우리 2019. 4. 17. 21:09

아 정말
실망스럽지만 또 놀랍지도 않다

근거도 빈약해보이는 강연과(그렇다고 틀린 논거는 아닌데 그냥 당위성을 부여하는게 참 불편해)
감정에 호소하는 말도안되는 주장들과(식물의 마음은 어떨까요 - 하면서 화분을 키우는 장점을 급히 무마시킨다거나 가로수의 가지치기를 마치 야만적인 행동처럼 묘사한다거나- 실제 불편을 겪어 보기는 하고 하는 말인가?)
그에 감정적으로 동요하는 여성들을 보면 참 불편했다.

무식하고 착한 사람들이 싫다.


과연 동물축제가 없을 경우 우리에게 남는 실제 자연을 손으로 만질 경험은 얼마나 남는가?
인간의 도륙과 착취로 지금 우리가 생존하게 된 것인데 이제와서 그 모든 것에 부정을 하는 것이 과연 인간다운 일일까?
인간은 인간중심적 사고가 기본이어야한다는 게 내 생각이다. 완전한 이타주의란 존재자체도 불명확하거니와 사실 필요도 없다. 그거 해서 뭐가 남는데??

극단적인 파괴주의를 옹호하는 건 아닌데
그냥 말만 비난을 하고 그에 대한 대안이나 그 곁가지에 있는 수많은 인간사를 무시하고 말하는 것들은 나를 짜증나게한다.



내가 생태학을 좋아했던 이유는 내 주위의 모든 환경, 세상을 이해하는 하나의 방법으로서였다.

ㄱㄷ책방에서의 탐험에서는 정말 즐겁고 경이로운 순간들 뿐이었는데 그건 과학 중심적 사고의 깊이 차이 같기도 하다.
그리고 세상을 이해하는 과정에서 자연을 소중히 여기자는 마음이 나오는 것이 내가 지향하는 바이지 무작정 자연을 외치는 인간들은 과연 이 지구와 인류에 대해 얼마나 이해하고 외치는 건지 모르겠고 답답하다.

오늘 다시금 느낀건 순수생태학 연구는 나와 맞지 않다는 것.
그걸 보고 듣는 건 재밌지만 산을 다니면서 식물을 캐거나 생태숲을 가꾸거나 하는 것이 나는 별로 내키지가 않는다.
이것도 굉장한 자기 확신이 있어야하는 것 같다.
환경운동이라는 거.

나는 지독한 회의론자에 비판주의자라서
각 주장에 장단점이 모두 존재할거라고 생각하게 되고 그러면 사실 무언가를 강하게 주장하기 힘들어지는 것 같다.

그럼에도 강하게 주장하게 되는 것은 역시 환경보호같은게 아니라 지적인 토론이 인류의 발전에 더 도움을 준다는 것, 결국 선택은 사람이 하기에 사람의 건강한 마음과 선택문화가 중요하다는 것,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그 안에 자연의 역할도 적당히 필요하다는 것. 정도같다.


하여간에 오늘 다시 확인했다 ㅇㅋ어쩌고는 나랑 안맞다.
나는 나 나름대로의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으로서의 생태학을 정리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