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기억 느낌/나 관찰일기

기억되고 싶은 나

테우리 2015. 11. 7. 01:33

예전부터 묘비명을 생각해봐라~ 어떻게 남들로부터 기억되고 싶으냐~하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왔다.

주로 삶의 방향을 못정하고 있을 때 들은 조언들 같다.



삶의 목표를 세우는데 저런 조언을 들으니 그다지 와닿지 않았다. 뭔가 내 인생에 거창한 비젼을 세워야하나 싶기도 했다.




오늘 치매노인의 죽음에 대한 글을 읽자 생각이 먼저 든 것은


'아, 나는 무언가를 모은 것으로 기억되고 싶지 않다. 나는 내가 평생에 걸쳐 모은 '물건'들로 내 삶이 정의되어지고 싶지 않다.' 는 것이었다.



물론 간송처럼 우리 문화재를 모아서 박물관에 기증한 케이스는 훌륭한 사례일 것이다.


다만 나는 바람처럼 물처럼 물질적 흔적을 남기지 않고 싶다. 천상병 시인의 시처럼.




그렇다면 나는


세상과 사람들과 변화를 위해 힘썼던 시간과 노력으로 기억되고 싶다.



나 덕분에 누군가 더 행복하게 세상을 기억하고 감사할 줄 알았으면 좋겠다.



조금더 희망적이고 조금더 살만하다고 느끼게 하고 싶다.


내 이름이나 생애는 잊혀지더라도 그랬으면 좋겠다.





죽기 전에 돈이 많다면


나무를 많이 심어서 숲을 만들고 싶다.


그런 노인이 되어서 나중에 이름을 알지 못할 누군가들이 와서 


아 참 아름답다. 


하면 좋겠다.